8월 첫째 주 생각 정리

#1.

이번주에 가장 많이 들은 음악 :

    1. Amy Winehouse - In My Bed
    1. The White Stripes - Icky Thump 
    2. The Black Keys - Too Afraid To Love You
    3. The Black Keys - Everlasting Light
    4. XTC - Dear God
    5. XTC - 1,000 Umbrellas
    6. Aleka's Attic - In The Corner Dunce
    7. The Knife - Pass This On
    8. Talking Heads - Life During Wartime
    9. Lykke Li - I'm Waiting Here
    10. Renee Martel - Viens Changer Ma Vie
    11. Jeff Buckley - Grace
    12. Massive Attack - Come Near Me
    13. Air - Playground Lover
    14. The Beatles - Don't Let Me Down
    15. Dead Man's Bones - My Body's A Zombie For You
 
 
#2. 잉여 (수학연습장 + 수첩에 간간이 끼적여 놓은 글)
 

⑴ 수학문제를 풀다가 자꾸 딴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보통 주제는 '내 삶은 어떻게 흘러왔으며 앞으로 어찌 흘러가게 될 것인가') 지난번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떠올랐다. 

이름만큼 무의미하게 남는 것은 없다. 아무리 멋진 이름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죽고 나면 그 이름은 실체 없이 떠돌아다니게 되니까.

⑵ 나 : 어제 논술문제 푸는데 지문에 아킬레우스가 나왔거든? 근데 완전 간지나게 나오더라.

    친구 : 걔 원래 호남자로 묘사되지 않나?

    나 : 그런 것 같은데... 아무튼 그걸 읽은 내 마음의 아킬레스건을 아킬레우스가 찔렀다.

    친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담으로, 어렸을 때 그리스 신화 읽을 때 아킬레우스가 생각보다 너무 싱겁게 죽어서 어처구니없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만렙캐릭터가 뜻밖에 가장 쉽게 죽는 클리세의 시초가 이 친구가 아닐까?

⑶ 문득 돌이켜보니 유치원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아, 이 사람은 나랑 100% 잘 맞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없었다. 그리고 항상 그게 불만이 되어서, 다른 곳에서는 더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고, 그러다보면 이따끔 사람들과의 관계를 스스로 망쳐 버릴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사람들을 억지로 내 틀에다 끼우려고 하다보니 모든 게 찌그러져 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⑷ 학교에서 밥을 너무 늦게 준다 (12시 20분). 조금만 허기져도 배에서 사탄이 포효하는 듯한 소리가 나는 나로서는 정말 고문이 아닐 수가 없다. 특히 오늘은 평소보다 아침을 든든히 먹었는데도 아침 10시부터 그 이전에도 들어본 적 없었던 역대급의 '지랄맞은' 짐승 소리가 배에서 울렸다. 마치 내 위장이 'greed!!!!!'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내 배니까 이게 배에서 나는 소리라고 믿지, 누가 들으면 물탱크나 짐승 소리로 알았을 것이다.

너무 쪽팔려서 복도로 나가 스탠딩에서 공부를 했다. 근데 복도가 너무 조용해서 내 뱃소리가 메아리치며 울렸다. 다른 반 애가 내가 서 있던 5독서실 입구 문을 열려고 해서, 제발 걔가 들어가기 전까지 소리가 나지 않기를 간절히 빌었는데, 하필이면 걔가 내 앞을 지나쳐 가는 1,2 분동안 아주 길고 우렁차게 꼬르륵대는 소리가 났다. 사람이 지나가지 않을 때만 잠잠한 내 배가 너무 야속했다. 그 때 최근에 봤던, 똥을 지리면서까지 끝까지 마라톤을 한 선수의 사진이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지금 아무리 흉측한 소리가 나더라도 내 할 일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당당하고 태연하게 수학문제를 풀었다.

그러고 나서 그저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3. 공부

 

 

 

 

 

내가 본 시들 중 가장 소름끼치게 무섭고 슬프다.

 

 

 

'방학기간 1일 = 학기중 3일'이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지난 2주동안 진득하게 책상에 앉아 있었다. 14시간 30분을 넘긴 다음날 종일 눈에서 진물이 나서 쓰러져 있었다. 

이번에 방학 계획이 어찌나 치밀하게 짜였는지 내가 굳이 의지를 갖지 않아도 모든 일정을 하루를 꽉꽉 채워서 해낼 수가 있게 세워졌다. 심지어 14시간을 투자해서 모든 일을 다 끝내도 겨우 밤 12시를 넘겨서, 자기 전에는 머리 좀 식히고 개운하게 잘 수가 있다.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잉여로울 때 텀블러 뒤지다가 빵터졌다

 

 

 

 

이건ㅋㅋㅋㅋㅋㅋ 내가 중3때 보고 너무 웃겨서 숨도 못쉰건뎈ㅋㅋㅋㅋㅋㅋ 지금 보니까 뭐 이렇게 폰에 저장해놓을만큼 웃기지 않은 걸 갖고 그랬을까 싶어서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도 없고 내가 이걸 잘 설명하지도 못해서 아무도 이 짤이 웃기다고 공감해주질 않는다ㅋㅋㅋㅋㅋ

 

 

#4. 365일의 흔적

 

 

① 300일대 (4독서실)

 

 

이 사진 찍은 날이 졸업식 날이었다. 졸업식 끝나고 나서 친구랑 여고 정문 쪽으로 나가는데 경비 아저씨가 "너희는 3학년들이냐?"하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면서도 우리가 벌써 고3이라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았던 때였다.

지금 보니 수특도 다 사지 않았던 때이고 지금은 너무 많이 봐서 가끔씩만 들춰보는 너기출을 한참 풀고있었다.

 

 

 

 

② D-200일대 (2독서실)

 

 

문제집이 많아졌다. 반지 대신 나온 쓰레기같은 킨더조이 팔찌가 놓여 있다.

당시 내 자리는 완전 뒷구석에 있어서 거기서 조용히 공부하고 있으면 아무도 내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였다.

 

 

 

③ D-100일대 (5독서실)

 

 

 

논술을 쓰고 있다. 코끼리 보온병 대신 보틀을 쓰기 시작했다. 드림카카오가 한 통 더 생겼다. 회색 스탑워치를 잃어버려서 새것을 샀다. 더럽게 안눌리고 시계도 잘 안 보이는 불량품이었다.

문제집도 그동안 이것저것 사서 엄청 늘었다. 이 때 독서실 자리도 구석이라서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다. 바로 뒷쪽 창가에 툭하면 새끼 고양이들이 와서 우와앙알ㄹ앍ㄱ약!!! 하고 울어댔다.

 

 

 

④ (아직은 아니지만 다음주면 곧 올) D-90일대 (다시 4독)

 

1학년 때 수능 100일을 앞뒀던 번번팅 언니의 자리가 딱 이랬지...

어느새 보틀이 알라딘에서 받은 헤밍웨이 보틀로 바뀌었다. 카페인에 의존하기 시작해서 데자와가 놓여 있다. 말썽쟁이 스탑워치를 결국 견디지 못해 다른 스탑워치로 교환했다.

수능완성이 새로 생겼고, 문제집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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