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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03월의 책들

    따로 글을 올렸던 책들의 리뷰는 생략한다.


    Valerie and Her Week of Wonders /   ★☆

    영미권이 아닌 나라에서 쓴 소설의 영어 번역본은 처음 읽어봤다. 아마존에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는 평이 있었지만 내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은 아니니 발번역은 잘 못 느끼겠지... 했는데 읽는 내내 발번역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느낌이 정말.... 설명하기가 복잡한 것이... 영어가 내 모국어가 아니라서 어떤 점에서 번역을 못 했는지 한눈에 짚어 말할 수는 없는데, 읽으면서도 이게 대체 뭔 소리야 싶은 느낌...? 어려워서 이해를 못 하는 거라고 보긴 어려운 게 예전에 폭풍의 언덕을 원서로 읽을 때는 간혹가다 정말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명확하게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었다. (특히 사투리 나올 때가 최악이었음) 반면 이 책은 무슨 상황인지는 알겠는데 읽으면서 진짜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더럽게 복잡하게 써놨네... 라는 생각을 자주 일으켰다. 아... 정말 간단하게 설명이 안된다ㅋㅋㅋㅋ. 고딕 호러라고 하는데 어디에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지도 딱히 잘 모르겠고 번역이 잘 되었더라도 별로 매력적인 소설은 아니었을 것 같다. 


    아무튼, 비건 / 김한민 ★★★★




    In the Shadow of Men / Jane Goodall ★★★☆


    러브크래프트 전집 1 / H. P. 러브크래프트 ★★★☆

    드디어 크툴루 신화를 제대로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을 읽고 나니까 코즈믹 호러라는 장르가 어떻게 나오는 것인지 대충 감이 잡힌다.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건 여느 공포소설과 비슷한데 러브크래프트의 소설 속에 나오는 존재들은 모두 모호하게 묘사가 될 뿐 그 모습이 어떤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나오지가 않는다. 그럼에도 읽다보면 저절로 나도 주인공과 함께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보면 러브크래프트가 인간의 무기력감과 불안감을 정확하게 캐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요즘 생각해 보면 그레이트 올드 원 뭐 이딴 거 존재하지 않더라도 인생 자체가 도무지 궁리해봐도 알 수가 없고 불안감만 안겨주는 니알라토텝이고 쇼거스다...



    Shirley Jackson's "The Lottery": The Authorized Graphic Adaptation / Miles Hyman ★★★☆


    원래는 사드나 러브크래프트 책을 빌릴 생각이었다가 학교에 셜리 잭슨 책이 한아름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마음을 바꿨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그날 나는 뭘 읽건 간에 시궁창 같은 이야기들만 읽겠다는 작정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ㅋㅋㅋ)

    셜리 잭슨의 제비뽑기는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어서 원작을 찾아 읽어봤자 임팩트가 강하진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그래픽노블 버전을 빌려왔다. 그림풍은 그닥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만화가가 셜리 잭슨 소설에서 자주 보이는 일상에 내재된 공포를 잘 짚어서 후반부를 긴장감 넘치게 잘 표현했다. 

    We Have Always Lived in the Castle에서 세상을 등진 자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는 남자 친척이 등장한다면, The Lottery에서는 비뚤어진 전통을 고수하는 남성들이 등장하고 결혼을 한 여성은 자기 남편의 가족에게 종속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페미니즘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더라도 셜리 잭슨의 소설을 몇 편 더 읽어보면 가부장제를 비판하는 뉘앙스를 찾아볼 수도 있을 듯하다. 




    Lean On Pete / Willy Vlautin ★★★★



    우정에 관하여 / 키케로 ★★★

    새철에서 읽은 첫 책. 고등학교 종교 수업 때 읽던 성경의 느낌이 났고, 가장 친한 친구들을 떠올리면서 읽었는데, 음... 읽는 동안 동아리에서 이 책을 놓고 대화할 수 있는게 딱히 없을 것 같아서 좀 불안했는데 생각과 달리 키케로가 강조하는 미덕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무려 2시간 30분에 걸쳐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책보다 오히려 세미나에서 얻어가는 것이 더 많았을 정도. 


    Daddy Long Legs / Jean Webster ★★★☆

    어려서 재미없게 읽었기 때문에 내가 기억하는 내용이라고는 여주 룸메 중 안경을 낀 애가 걸핏하면 "조용히 좀 해 줄래?"라고 말했다는 것뿐이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정말로 그 장면이 나와서 내 기억력에 감탄했다. ㅋㅋㅋㅋㅋ 

    난 여태까지 이 소설을 늙은이가 후원을 빙자해서 순진한 여자애 하나 낚는 소설로 기억해서... 키다리 아저씨는 개뿔.. 키잡이 아저씨겠지... 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일본 애니나 시중에 많이 파는 '소녀들을 위한 동화 웅앵웅' (이런 동화책에는 톰 소여의 모험이나 보물섬은 절대로 들어가지 않고 무조건 빨간머리 앤, 소공녀 따위가 들어간다) 하는 아동용 서적들이 내용을 많이 왜곡한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키다리 아저씨가 주디보다 14살이나 많고 자기 맘대로 애 통제하려 드는 건 여전히 징그럽지만... 주디는 내가 기억하던 것처럼 남성의 지원에만 기대어 살려고 하는 평면적인 여주인공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때가 되면 자립해서 떳떳하게 생활하려고 하는 여성이었다. (요즘 남자들이 보면 쿵쾅쿵쾅거린다고 난리를 칠 발언도 종종 하고.) 시대적인 한계가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페미니즘을 외치는 소설이었다.


    The Paper Magician / Charlie N. Holmberg 

    영어덜트 판타지물이 땡겨서 샀다가 첫장부터 돈을 날렸다는 직감이 왔다. 아 걍... 정말 재미 없다...

    일단 종이를 갖고 애들이 마술을 부리는 설정부터가 너무 유치하고 매력도 전혀 없다.

    선택장애 너무 괴로워서 그냥 직감으로 책 몇 권 사봤더니 다 망했음. 앞으론 오래 걸려도 샘플 다 읽어보고 책 사야지. ^^



    참고로 내가 산 킨들 에디션은 이 표지였는데,





    일본판 표지 대체 무엇... 멀쩡한 책이 라이트노벨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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