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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없이 보낸 한 주

     

    지금 회정원 문제 푸는 연습장은 한때 수능 수학 강의 문제를 필기하는 노트였다.

    숙제하면서 아오 오질나게 어렵네... 내가 이러려고 대학왔나 자괴감 들어 ㅠㅠ 하면서 앞장 넘겨보고는 곧바로 겸허해졌다.

    저런 문제... 대체 내가 어떻게 푼거지??

     

    수능 공부 힘들었던 거랑 별개로 회계는 회계대로 너무 스트레스인게... 나름 주말에 열심히 공부하고 나니까 수업시간에 해설해주는 문제도 다 맞추고 내용 이해하기도 수월해져서 뿌듯했는데 작년 중간고사 문제를 풀어보니까 아직도 빈틈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수능 준비하던 때에도 내 힘으로 다 풀어놓곤 아냐... 이건 내 실력 아니야... 나도 모르게 답을 본 것 같아... 제기랄... 죽고싶다... 이런 생각 자주 해서 스트레스 엄청 받았는데 회계 문제 풀 때 또 이 패턴이 반복된다. 

     

    *

     

     

    부고 기사를 보고 그냥 마음이 좀 이상했다. 바르다의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몇 안되는 여성 감독이라서 관심이 많았는데... 중간고사 끝나고 나면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를 꼭 봐야지.

     

     

    *

     

     

    몰스킨 데일리 쓰다가는 일정관리 실패하고 (까닭은 모르겠다만 한눈에 일정이 안 들어와서 왠지 중요한 일을 잊을 것만 같은 불안감을 야기한다) 인생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학생수첩을 쓰기 시작했다. 학교 시설 관련 정보도 모두 정리되어 있고 일주일치 계획 확인하기도 훨씬 간편해서 무척 만족스럽다. 다만 작년에 섣불리 비싼 돈 주고 몰스킨을 사본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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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우절 날 나는 아침 수업밖에 없었기 때문에 등교길에 교복입은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 창피해서 죽고 싶었다.

    다행히 오후 무렵부터는 교복 입은 사람이 꽤 보였다.

    지하철에서 같은 교복 입은 벗이 혹시.. 이화외고 졸업생이세요? 하고 물어봐서 반가운 마음에 몇 기냐고 물어봤는데 24기 입학생이었다. 나는 23기라는 거 밝히고 나서 분위기  급 어색해졌음.... 아니... 그러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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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협에서 식목일 특판이 열려서 친구랑 꽃구경을 잠깐 했다. 친구는 이쁜 식물 여럿 샀는데 난 곧 이사 갈 것 같고 2호선 지옥철에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너무 벅차단 생각이 들어서 고민 끝에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

     

     

    '아무튼'이 프로페셔널...한 책에서는 쓰기에는 어색한 표현 아닌가?

    초6때 학교 필독도서라 별 수 없이 읽었던 마틴 루터 킹 위인전에서 '그때 한 흑인이 백인 경찰에게 좀 대들었습니다.' 라는 괴상한 문장이 있어서 아니 대들었으면 그냥 대든거지 좀 대든건 대체 뭐얔ㅋㅋㅋㅋㅋ 하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 내게 충격을 준 첫 문장이 되었다.

    이번주에 읽었던 푸코의 '주체의 해석학'도 진짜... 번역자가 너무 거슬리게 부자연스러운 문장을 많이 만들어놔서 답답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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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꾸 삼소회와 삼합회를 혼동하고 있어서 큰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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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스토리 페이지 기능으로 일기 메뉴를 연도별로 나눠보려고 했는데 페이지 자체가 안 만들어진다. 만들려고 하면 만드는 버튼이 눌리지가 않음;;

    아무래도 태그로 일기를 분류해야겠단 생각이 드는데, 10년 가까이 꾸려온 블로그인 만큼 글이 적지 않은 편이라 차근차근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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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일에 등교할 때 역앞에서 어떤 외국인에게 받은 책자. 

    몰몬교라고 하기엔 특유의 신비롭고도 젠틀한 아우라가 느껴지지 않길래 음 그냥 관광 온 서양인이군.. 하고 지나다가다 갑자기 내 앞을 막고는 이거 쥐어줘서 식겁했다. 근데 건넨 책자 제목이 너무 흥미로워섴ㅋㅋㅋㅋ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질 못하고 수업 시작하기 전에 한참 읽어봄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내 자서전 아니냐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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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일에는 친구랑 점심을 먹었다. 일단 둘이서 로댕디저트 가서 마카롱을 세 개 샀다.

    말차, 얼그레이, 로투스 쿠키였는데 이날따라 단것에 걸신이 들려서 후식으로 먹는다는 것을 밥 먹기 전에 다 먹었다. 그리고 평소 먹던 것보다 너무 많이 먹고 유독 추운 학관에서 수업을 듣고 나니 속이 아팠다. 역시 사람은... 배가 부르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부터 그만 먹어야 해..

    (친구가 마카롱 세 개가 다 나오도록 찍어야지 포장지만 나오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었지만 너무 귀찮아서 저렇게 찍고 끝냄)

     

     

    박스퀘어에 베지베어라는 비건 식당이 새로 생겨서 점심을 여기서 사먹었다.

    사실 가기 전에는 가지랑 호박 볶음이 들어간대서 겨우 2주 채식하고 호박이랑 가지라면 질색을 하던 내가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을 좀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된장이불 한번쯤은 꼭 먹어봤음 좋겠을 정도. 4월 한 달만 운영하는 곳인데 장사 잘 되어서 빨리 우리 학교 앞에 가게 차리면 좋겠다. 

     

     

    맛있어서 금요일엔 혼자 먹으러 감

    이날은 스티커도 받았고 전날보다 유자소스가 더 많이 들어가서 샐러드도 더 맛있었다.

     

    *

     

     

    공강때 주운 짤인데 이거 보고 혼자 끅끅대고 웃다 지쳐 수업 내내 졸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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