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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04월의 책들

    구차하게 변명하자면 이번 달은 시험공부로 바빠서 독서를 거의 하질 못했다. (그렇다고 시험을 잘 본 것도 안ㅣ.... 읍읍!)

     

     

    주체의 해석학 / 미셸 푸코 ★

     

    새철에서 읽은 두 번째 책. 처음에 훗 내가 이런 책을 동아리 할 때 아니면 언제 읽겠어? 폭풍간지로군~ 하면서 책을 펼쳐들었으나... 진짜 끔찍스럽게 어려웠다. 그리고 살면서 이런 발번역 책은 처음 봤다. 마치 프랑스어->일본어->영어->한국어로 중역을 하면 나올법한 결과물이었고, 시제 표현 같은 것들도 자꾸만 내가 더 자연스럽게 수정해주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 (이 강박 때문에 책의 내용에 더 집중하지 못했다고 또다시 구차하게 변명을 하고 싶다.)

    다행스럽게도 동아리 세미나에서는 너무 어려운 주제로 나가지 않고 이 책에서 나오는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대해 주로 대화했다. 그리고 난 여전히 주체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다...

    올 초에 뉴필로소퍼를 읽고 나서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한번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마 이 책도 내용은 어렵고 번역은 저퀄일 것 같아서 지금은 딱히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철학과 친구조차도 푸코 책은 어렵더라고 말할 정도라면 불 보듯 뻔한 일..

     

     

     

    아이스 헤이븐 / 데이비드 스몰 ★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면. 'My excuse is I had a lousy upbringing!' 이 대사 너무 맘에 들어서 몇 번이고 다시 봤다 ㅋㅋㅋㅋㅋ

     

    중간고사 끝나고 놀숲에서 읽은 만화책. 여태까지 이 만화가 작은 마을에서 꼬마애 하나가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종 사건은 이야기의 잔가지에 불과했고 오히려 마을 시민들의 찌질하고 애잔한 삶이 메인이었다. '고스트 월드'도 그렇고 데이비드 스몰의 만화책은 하나같이 뚜렷한 핵심 없이 느슨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추접스러우면서도 짠하고. 하나같이 해피엔딩이건 새드엔딩이건 무조건 사람을 찜찜하게 만드는 결말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어릴 때 봤던 만화책 '호롱불'에 수록된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당시에 똑같은 샤를 페로 동화인데 어쩜 이렇게 공주랑 왕자 표정이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는지, 어쩌면 왕자는 독사 구덩이에 빠진 자기 어머니를 공주보다 더 사랑한게 아닐지 의문을 품었을 정도로 으시시하게 결말을 맺었고, 이 만화의 경우에도 마을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하나하나 허무하게 정리된 뒤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데이비드가 의미심장한 시를 읊는 것으로 끝났다. 보고 나면 왠지 기분이 쓸쓸해지는데 자꾸만 그 매력에 이 사람 만화를 보는 것 같다.

     

     

     

     

    고양이 낸시 / 엘렌 심 

     

     

    이 책도 놀숲에서 읽었다. 그림체가 귀엽고 내용도 훈훈해서 보는 내내 아빠미소를 짓고 보긴 했는데, 내가 힐링물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딱히 그동안 들어온 평만큼 인상이 깊게 남는 만화는 아니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것 같지만 작중에 등장하는 여자애들은 놀이에서 무조건 공주님을 하고 싶어하고 남자애들은 해적이나 호위무사 같은 씩씩한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모습도 그냥 좀... 시대착오적으로 보였다.

    그래도 낸시는 정말 이뻤다..♡

     

     

     

     

    The Princess Bride / William Goldman 

     

     

     

     

    영화보다 훨씬 재밌고 '내일을 향해 쏴라'의 각본가답게 작가의 입담도 찰지지만 이 책에는 엄청난 결함이 있다. 바로 그 찰진 입담 때문에 때로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말을 많이 하는 어른의 모험담을 옆에서 억지로 웃어주면서 들어 주는 것만 같다는 점. 아마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대부분이 작가 본인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지루하고 꼴사납게 느낄 때가 많았을 것이다. (작가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딱 60, 70년대 남성의 시각이라 짜증나는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구성도 참신하고 주 줄거리에 가끔씩 작가의 코멘트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는데 작가가 굳이 그 외의 이야기를 끼워넣어야 했을까 싶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tmi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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