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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고사가 10월을 호록했소.

    이 글은 추석 연휴가 지난 직후부터 작성을 시작했으나 중간고사가 그때부터 11월 4일까지 지속되었던 관계로... 온갖 잡념들의 집합체가 되고 말았다.

     

     


     

    연휴 끝난 내 인생... 공허하다... 이룬 게 없다... 점점 더 산더미로 할 일이 쌓여간다...




     

     

     

    사캠 서버 한동안 불안정해서 버퍼링 땜에 30분짜리 강의를 3시간씩 들어야 했다. 매일 저 기상 저 마음으로 일어남..

    강의 30초 듣고 8분 기다리고 하는 식으로 들으려니 성질머리 급한 화병 환자인 나는 담당자 쪽에 구원을 요청했지만... 구글 크롬을 쓰고 vpn은 사용해본 적도 없던 내게 구글 크롬 사용 및 vpn 끄기를 권장합니다~ 라는 속터지는 답변을 받고 이마 짚은 채 몸져 누워야 했다.

    어째서 세상은 나에게만 이런 like jot의 상황을 안겨 주는가, 싶어서 인류 멸망을 간절히 기원하고 교수님들에게는 출결 처리를 다른 방식으로라도 증명할테니 내가 강의를 다 듣지 않은 것으로 보여도 에프를 날리지 마시라는 이메일을 보낼 채비 중이었는데, 운 좋게도 목요일 날 사캠 자체가 완전히 마비되는 바람에 문제가 단박에 해결되었다. 근 2주만에 버퍼링 없는 깨끗한 강의를 들으니 속이 다 시원했다. 14일 간의 카산드라 체험은 like yeot이었다.

    문제가 있다고 말을 하면 사무적인 대답을 하지 말고 좀 처 들으라고!!! 개인의 고통은 방관하고 있다가 아주 대형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는 더러운 세상!

     

    ++ 이후로도 종종 사캠은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온라인 시험을 쳐야 하는 학생들에게 불안을 안겨주었다.

    아아... 사캠 서버 우산국 정복하듯이 내가 정벌해 버린 다음에 관리하고 싶다...

     

     

     

     


     

     

     

     

     

     

     

     

    생일은 이미 일주일 전의 일이 되었고 늘 그래왔듯 빌리엔젤 케이크를 사먹었다.

    연휴 중에 월간권태 팀도 빌리엔젤 케이크를 선물해 주어서 이틀에 걸쳐 허버허버 먹었다.

    죽기 전에도 빌레 엔젤 당근케이크를 마지막으로 먹고 죽고 싶다..

     

     

     


     

     

     

     

     

     

     

     

     

     

    8살 사촌동생에게 아이패드 구경시켜 주려고 켰는데 아이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매니악한 바탕화면이 먼저 켜져서 창피했다. A24 홈페이지에서 이거 말고도 미드소마에 나오는 벽화 그림들도 풀어주면 좋겠음..

     

     


     

     

     

     

     

     

     

     

    원가관리 교재의 그림 속 노동자가 너무나도 쓸쓸하게 생겨서 꼭 과제를 하는 우리네 모습 같았다.

     

     


     


    내가 조금 둥글었으면 그러진 않았을텐데, 싶어서 늘 죄책감을 갖거나 아쉬움을 느끼는 관계들이 많다.
    모난 성격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정말로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시절에는 남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준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지금의 관계 중에서도 그렇게 후회하고 안해하는 것들이 생기겠지.

     

     


     

     


    #충정로 시절에 대한 행복한 기억 중 일부: 
    고등학교 2학년 때 살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소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니 벌레가 나오면 명단에 적어 달라는 안내문이 붙은 적이 있었다.

    누군가 장난삼아 '뱀'이라고 적었길래 메르스가 한창이던 그때 나는 장난삼아 '낙타'라고 적어놨고 며칠 뒤 그 밑에 'ㅋㅋㅋㅋㅋ'랑 '헐 메르스 조심하세요..'라고 적은 걸 봤다.

    그로부터 또 며칠 뒤 아빠가 장난삼아 나보고 경비실에서 명단에 장난친 놈 잡아서 대응하겠다는 방송을 했다는 말을 했고 갑자기 좀 쫄았던 나는 승민이와 어진이한테 야 나 클났음 경비실 가서 개쪽당하면 어캄????ㅠㅠㅠㅠㅠㅠ???? 하면서 하소연했다.

    그것은 그대로 나의 흑역사가 되었지만 동시에 돌이켜 보면 꽤 즐거웠던 일화다. ㅋㅋㅋㅋ 

     

     

     


     

     

     

     

     

     

     

    침대에서 싸강 들으면서 남은 생일케잌 먹기

    (담요 색깔이 구린 관계로 맛있는 케잌도 덩달아 구려 보인다)

     

     

     

     

     


     

     

     

     

     

     

     

     

    고등학교 친구가 짐을 정리하다가 고1때 내가 뇌까리듯 적어 건넸던 시를 발견해 카톡으로 보내줬다. 저 때는 저 필체가 꽤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글씨와 비교해 보면 훨씬 어린 티가 나서 느낌이 묘했다.

    완전히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 사진을 보고는 추억에 잠겼다. 

    저때의 나는 삶에 회의를 느끼고 그다지 살고 싶지 않아 했는데, 좀만 더 나이를 먹고 보면 더더욱 죽고픈 모먼트가 많아질 것도(...) 모른 채 허송세월을 보내버렸다. 요즘 생각해 보면 당시에 더 살고 싶어했으면 훨씬 알차게 살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든다. 고로 앞으로도 진짜로 죽고픈 상황이 언제든 펼쳐지리라 생각하고 오늘을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고양이를 보러 어린이도서관에 갔다가 허탕쳤다.

    징그러운 꽃만 발견했다.

     

     

     


     

     

     

     

     

     

    알라딘에 갔다가 <목소리를 드릴게요>를 발견했고 (계산할 때 직원분께서 요새 정세랑 작가 소설은 중고서점에 팔리는 족족 바로 다른 사람들이 사간다고 했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대동제 때 새랑에서 주문했던 굿즈들이 배송되어 있었다.

     

     

     

     

     

     

     

    아악 청둥오리 궁뎅이 너무 이뻐!!!

     

     

     

     


     

     

     

     

     

     

    인간과종교 족보를 보면 동학 주문이 기출로 나오는 듯해 열심히 적으면서 외웠다.

    다 외우고 나서 공책을 보니 꼭 사이비 광신도의 흔적 같았다. 

    시험은 시간히 넉넉히 주어진 오픈북이었기에 그 무엇도 외울 필요가 없었고 동학 주문은 출제되지 않았다...

     

     

     


     

     

     

     

     

    시험공부 하다가 갑자기 유치원 때 하던 바비게임이 하고 싶어져서 구글을 뒤졌다.

    유치원 2학기가 시작되면서 미국에서 살다 온 친구가 새로 입학했었는데, 그 친구가 바비게임의 존재를 처음 알려줬었지... 

    쥬니버와 야후 꾸러기만 하던 내게는 상당히 신세계였다.

    이거랑 니켈로디언 게임도 되게 좋아했는데 이제 바비도 그렇고 니켈로디언도 예전의 플래시게임들은 전부 내려서 섭섭하다. 

    자꾸 90년대 갬성만 살리려 들지 말고 Z세대 추억의 컬-쳐들도 좀 보존해 주십쇼!

     

     

     

     


     

     

     

     

     

     

    또다시 알라딘에 갔는데 (여름철에 한동안 재미를 붙였던 중고서점 구경은 그새 진부해져서 이젠 짜증과 권태만을 준다) 이렇게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요상한 조합의 책이 있었다.

    백년의 고독은 원서로 읽자니 스페인어를 못 하고 번역서로 읽자니 번역 괜찮다는 판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서 벌써 몇 년째 읽지를 못하고 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처럼 킨들 영문 번역본으로 읽어 볼까 고민도 했는데 킨들 버전은 좀 비싸다...

     

     

     


     

     

    마케팅관리 대면시험이 있던 날 동아리방에도 간만에 들렀다.

     

     

     

     

     

     

    <보건교사 안은영> 정주행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왠지 동방에서 젤리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이런 해리포터 굿즈는 나였다면 분명 개인소장을 했지 동방에 붙여 놓고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 거다.

     

     

     

     

     

     

    매우 오래되어 보이는 책들 중 <에리히 '짠'의 음악>을 발견했다. 내가 읽은 황금가지 판본은 '에리히 잔의 선율'로 번역했는데 '짠'이라니까 굉장히 예스럽고 우스웠다 ㅋㅋㅋㅋㅋ

    코로나 여파로 동방에도 1년 가까이 사람이 드나들 일이 없었기 때문에 청소가 많이 시급해 보였다. 신입부원 오리엔테이션 날 다른 기존 부원 분들과 함께 필요없는 물건은 갖다 버리고 소파도 닦았더니 한결 나아졌다. 

     

     

     

     

     

     

     

    이건 학관 라운지에 붙은 포스트잇이었는데 누군가 여기서 감전된 적이 있는 걸지 궁금했다.

    콘센트가 있는데 왜 사용하질 못해...!!!

     

     

     

     


     

     

     

    2학기 들어 나의 공부환경은 코로나에 매우 큰 영향을 받으면서 불행하기 짝이 없는 생활패턴을 보이고 있다. 

     1. 집에만 1년 내내 틀어박혀 있으니 지겨워서 뒤질 것 같음. 집순이인 내가 집에서 뛰쳐나가길 갈망하게 됨.

     2. 그래서 학교에 가서 공부한다: 어차피 학교에서 평소 학기처럼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으므로 그냥 학교 건물에 처박혀 공부하게 됨. 장소만 바뀔 뿐 집에서와 차이가 없다. 바깥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니 돈도 많이 깨짐 (심지어 최애 맛집들은 코로나로 인해 줄줄이 망했음).

     3. 노트북과 아이패드 중 하나만 가볍게 챙겨가고 싶은데 둘 중 하나가 없으면 수업을 못 듣거나 필기를 못 하니 학교에 가서 진득하게 공부하기가 불가능함. 사물함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가나 중급회계 책을 학교 두고 편히 공부할 수도 없음 (두 책이 지독하게 무거운 관계로 매일 들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4. 결국 학교에 가기를 포기하고 집에 남게 됨.

     5. 으아아아아악 너무 답답해!!!!!!!!! 이 동네에서 제발 나를 내보내 줘!!!!!!!!!!! 

     

     

     

     

     

     

    이것은 그 괴로운 과정 속에서 학교를 왔다가 사먹은 야담의 불고기볼이다.

    매우 배부르고 맛있었다. 어떻게 떠먹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아 조금 혼란스럽기는 했다.

     

     

     


     

     

     

     

     

     

    어릴 때 좋아했던 괴물딱지 곰팡씨를 다시 샀다.

    당시엔 감히 헤아릴 수 없다 느꼈던 곰팡씨의 심오한 고뇌를 지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가 다 곰팡씨처럼 살다가 가는 거임...

     

     


     

     

     

     

     

     

    간만에 무선이어폰 쓰려고 블루투스 켰다가 뭐 저런 또라이 같은 이름을 붙여놓은 사람이 있댘ㅋㅋㅋㅋ했다

    근데 그게 나였음.

     

     

     


     

     

     

     

     

     

    논리학 수업 들으면서 느낀 느낀 것:

     

     

     

     

    약간 내가 꼭 이런 것을 새로이 알아서 실존하는 것의 괴로움에 시달려야만 했는가!!!!!!!!!! 싶다

    그치만 중간고사 부분까지가 이런 고통을 안겨주긴 해도 꽤 흥미진진한 주제였음을 시험 끝난 직후 수업부터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알았던 귀납과 연역은 귀납과 연역이 아니었음을.... 뒤늦게서야 알았어....

     

     


     

     

     

     

    교수님들이 끝없이 과제 내줄 때마다 내 상태

    (진짜 괜찮기는 한데 상태를 봐선 어딘가 괜찮아 보이지 않음)

     

     


     

    최근에 생각한 것

     - 부모님 세대의 루저문화: 이놈의 세상 때문에 나는 모든 의욕을 잃고 루저가 되었음. 그래서 다 파괴하고 약빨고 방탕히 살면서 즐길거임ㅋ (트레인스포팅, 파이트 클럽 같음)

     - 내가 속한 세대의 루저문화: 이놈의 세상 때문에 나는 모든 의욕을 잃고 루저가 되었음. 돈이 없음. 남들은 돈이 많아 보임. 세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개쓰레기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밝혀져서 믿을 것도 없음. 그래서 난 걍 금욕적으로 살면서 공부와 노동만 처 하다가 뒤져가야함ㅠ (미지의 세계의 조미지처럼 됨)

     

     


     

     

     

     

     

     

    학교에서 공부하다 또다시 눈이 뒤집혀서 광화문으로 뛰쳐 나갔고 갑자기 기념우표나 오랜만에 사모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우체국으로 향했다. 직원분께서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내 22번째 생일) 우표는 다 팔렸으니 대신 사는 건 어떻겠냐 권하신 우표는 보기 흉측해서 사지 않겠다고 대답했고 (직원분이 봐도 미학적으로 매우 후진 우표 같았는지 내 대답에 매우 호탕히 웃으셨음ㅋㅋㅋㅋㅋㅋㅋ), 그다음에 보여주신 우표는 청산리 대첩 기념우표길래 샀다. 이걸 선택하자 직원분도 좋은 생각이라며 칭찬해 주심..ㅎ...

    중학교 때부터 간간이 우표 모은 것들 다시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게 꽤 괜찮다 싶어서 우표도 다시 사모으려고 한다. 11월에 나오는 우표는 이수지 작가와 백희나 작가 그림책 표지가 들어가서 꼭 사기로 마음먹었음. 

     

     


     

     

     

     

     

     

     

    마지막 시험인 중급회계 중간고사 끝나고 나서 나이트 인 더 우즈랑 사모로스트 2를 샀다.

    고등학교 때부터 너무 하고 싶어했던 게임이기 때문에 나이트 인 더 우즈부터 시작했는데 주인공이랑 주인공 친구들 모습이 뭔가 슬퍼서 첫날은 게임 하다가 좀 눈물났다...

    긴 시험기간에 비해 별것 없고 산더미같은 과제만이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탓에 마음이 헛헛했던 탓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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