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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일 만에 다시 시험기간^^

    나는 그냥... 내가 뭐하고 사는지도 이젠 잘 모르겠다...
    주입식 아닌 주입식 교육도 이제 물리고... 아마 이렇게 휴식기간 한번 없이 일만 하다가 사라지겠지...?

    (갑자기 나중에 늙어 죽고 난 다음에 이 글이 여전히 남아 있을 생각 하니까 너무 슬프다)

     

     


     

    진짜 갈 곳도 없고 너무 갑갑하다... 태주처럼 엘로이즈처럼 쿠키런처럼 한없이 달리고 싶다 (근데 달리기는 절대로 안 함 잘 하지도 못함)... 묵시록의 4기사처럼 주변을 싹쓸이하면서 미친 듯이 달리고 싶다....

    뭐 그런 생각을 이번 주에 자주 했고 사실 아직도 하고 있다...

    그치만 내 삶은 말 그대로 벨 자에 갇혀 있지.....

     

    어릴 때 오늘이 설화에서 장상이랑 매일이가 자긴 언제까지 이렇게 글만 읽고 있어야 하냐고 오늘이에게 묻는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그게 곧 내 인생이 될 줄은 몰랐다...

    근데 뭐.... 어차피 이렇게 사는 것 외엔 다르게 사는 방법을 모르겠으니 계속 이렇게 살 것이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2주가 채 넘어가기도 전에 다시 기말고사 기간이 시작되었다.
    학기초까지는 순탄하다 싶었는데 추석 이후로 워라밸이 무너지면서 번아웃이 제대로 와 버렸고, 그 여파로 인해 이번주는 저녁시간에 공부를 거의 하지 않고 시간을 날려보냈다.
    집에만 있는 게 늘 나의 염원인데 요새는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무인도라도 상관없으니 어디로라도 뛰쳐나가서 바람 좀 쐬고 싶다.

     

     


     

     

     

    올해 내내 수업 때문에 비커밍 제인만 두 번을 봤다. 교수님들... 저는 오스틴과 브론테 자매보다는 버지니아 울프랑 E.M. 포스터의 시대가 더 좋아요... 왜 17세기만 맨날 좋아해????????? 

     

     

     


     

     

    승민이를 만나서 같이 점심저녁을 먹었다.

    대학교도 같이 다니는데 나나 친구다 둘 다 장상이처럼 사느라 얼굴 보기 몹시 힘들다. 이번 만남도 거의 넉 달 만에 간신히 날을 잡은 것이었다.

     

     

     

     

     

     

     

    박스퀘어에서 고기파이를 먹었다. 밀가루와 고기의 불쾌한 조합이 될지도 모른다 생각했던 나의 우려와 달리 겉바속촉을 제대로 구현해 맛있었다. 그러나 이것 외에 다른 걸 시켜먹지를 않아 배가 차지는 않았다.

     

     

     

     

     

     

     

     

    결국 북카페 파오로 가서 후식을 먹기로 했다. 파오는 동아리 모임과 월간 권태 회의를 이곳에서 몇 번 하면서 최애 카페가 되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카페 드 플로르 갔던 것처럼... 우리는 파오에서 열띠게 토론했다... 이런 느낌에 취해서 더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새 홍차를 좋아하게 된 나는 아이리쉬 몰트를, 친구는 아인슈페너를 마셨다.

    아이리쉬 몰트는 초콜릿 향이 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예쁜 주전자에 담겨 와서 더더욱 좋았다.

    에그타르트도 그동안 먹은 건 다 훼이크였구나 싶을 정도로 맛이 깊고 적당히 바삭하게 구워져 있었다.

     

     

     

     


     

     

    게임을 샀지만 시험기간이 너무 금방 돌아온 바람에 제대로 플레이해보질 못했다 ;_;

    분명 시험기간에 또 눈 뒤집혀서 게임하곤 후회할 게 뻔하니 종강 전까지는 노트북에서 스팀을 지우기로 했는데, 자꾸 게임 하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다. 트레인스포팅에서 이완 맥그리거가 약 끊고는 앓아누웠을 때의 상태를 다시 체험하는 중이다.

     

     

     

     

     

     

     

     

    나이트 인 더 우즈 2회차부터는 한글패치 깔아봤는데 (영문 폰트가 마음에 들어서 1회차 때는 그냥 그대로 했음) 번역 진짜 찰지게 잘했다.. 1회차 때는 뭐 걍 세상이 불만 많은 고양이로군요? 였는데 한글패치로 보니 한눈에 염세주의 20대 청년의 갬성이 들어옴ㅋㅋㅋㅋㅋㅋㅋ

    +) 고2때 피키캐스트였는지 어디서 보고 엄청 하고 싶어 했던 게임인데 이번에 세일할 때 드디어 질렀다. 귀여운 게임일 줄 알았으나 러브크래프트의 벽 속의 쥐 뺨치는 광기어린 스토리를 가진 게임이었고.. 그래서 플레이하는 동안 이건 완전 내 인생갓겜인 라스트도어의 귀염뽀짝한 버전이다 싶었다. 그리고 20대 동년배덜이라면 느낄 법한 비애감, 무력감을 잘 캐치해서 중간중간 은근 눈물났음..

    ++) 1회차에서 비랑 친해지고 나서 2회차는 그렉이랑 친해지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또다시 비랑 짱친이 되어버렸다.. 빨리 3회차 시작해서 그렉 얘기 좀 들어보고 싶음 ㅠㅠ

     

     


     

     

    앞서 파오에 함께 갔던 친구와 임용 끝난 친구를 다시 만났다. 우리 삼총사는 굉장히 바빠졌기 때문에 정말로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어졌다.

     

     

     

     

     

     

     

    여름 무렵부터 학교에서 완전 핫했던 포티드에 드디어 갔다.

    외관 완전 해리포터에 나오는 리키 콜드런 아니냐 헠헠

     

     

     

     

     

     

     

     

    쿠키가 진짜 맛있었다. 반드시 종류별로 하나씩 사서 부모님이랑도 먹고 말리라는 결심을 했다.

     

     

     


     

    친구들이랑 고등학교 시절 사진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추억팔이를 했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는 나의 흑역사 사진들도 많이 나왔다.

    그때는 내가 무척 못생긴 것 같아서 싫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남들 보기에 못났건 아니건 간에 그냥 맑고 앳된 기운이 얼굴에서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괜시리 찡했다. 지난번 일기에서는 나중 가면 진짜로 더 힘든 순간이 올 줄 알았다면 그때 좀만 더 살고 싶어할 걸 그랬다며 아쉬워 했는데, 그날 고등학교 때 사진을 보면서는 그때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해도 되었을 텐데 너무 미워하고 주눅들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정말로 나를 많이 사랑해 줘야겠다..

     

     


     

    드라이브 털이 과정에서 찾은 몇 가지 흥미로운 사진들:

     

     

     

     

     

     

    고1 가을에 놀러가서 찍었던 이대 본관 사진. 그때는 야 여기 건물 예쁘다~~!!! 하고 찍었는데 여기가 내 학교가 될 줄은 몰랐다.

    단풍이 예쁘게 들어 학교가 가장 멋져 보일 시기인데 요새는 학교 자주 못 가서 너무 속상함...

     

     

     

     

     

     

     

     

     

     

     

     

    고2때 플래너&문학 필기한 거.

    저때 글씨 예쁘게 잘 써졌다고 나름 흡족하게 여겼는데 지금 글씨보다 훨씬 애기같다.

    그리고 스터디 플래너... 하.... 지금 인생이 고딩때에서 별반 달라진 게 없어서 약간 현타왔음

    블랙라벨 개념원리가 원가회계 중급회계로 바뀌었을 뿐임^^....

     

     

     

     

     

     

     

     

    고2 여름에 쓰던 학교 독서실 자리인데 지금 보니 갬성돋게 잘 꾸며놨다.

    저 엽서들 전부 당시에 무척 아꼈는데 어디다 뒀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ㅠ 고3때 수능 끝나고 나서 자리 비울 때도 엽서만큼은 안 버리고 챙겨왔는데...

     

     

     

     

     

     

     

     

     

    고1때 영어전공수업 공부했던 거...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 수업이었고 저 지문도 가장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저 수업 진짜 좋아해서 공부도 엄청 열심히 하고 지필고사도 거의 만점 가깝게 받았는데 원어민 회화시험 때 했던 팀플이 점수 깎아먹어서 성적우수상을 못 받았었다. 영어+전공영어 조합으로 상 타는 걸 노렸다가 엄청 실망하고 그랬는데..

    재미도 있었지만 수업 덕질하면서 열심히 공부한 덕에 1학년 지나고 나서 영어 실력도 훌쩍 늘었었다. 학년 오른 뒤로 그때 영어 가르치셨던 선생님 수업 들을 일이 없었던 게 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 아쉽다.

     

     

     


     

     

     

    아빠랑 횟집을 지나고 있었는데 주인이 한 손에는 거대한 방어를, 다른 한 손에는 쇠망치를 들고는 가게에서 나오고 있었다. 

    생선을 바닥에 눕히고 망치를 치들자 아빠가 나보고 고개를 돌리라고 했고

    나는 내가 저걸 본다고 패닉에 빠질까 싶으면서도 (왜냐하면, 이것은 결코 동물권을 부정하고자 하는 발언이 아니지만, 우리네 인생이 생선의 머리가 으깨지는 걸 목격하는 것보단 덜 잔인하고 공포스럽기 때문이다) 일단 고개를 돌렸는데, 빡! 하고 그릇 깨지는 소리가 아주 크게 울렸다.

    뚝배기 깬다는 표현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그날 방어의 머리뼈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는 곧바로 이해했다. 

     

     

     


     

     

     

     

     

     

     

     

     

    자 이제 돌아가자... 나는... 위대한 일을... 해내야만 해....!!!!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