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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충 시험기간~종강 때까지 써놓은 의식의 흐름적 뻘글들

     

    멋있는... 예술을 하고 예술을 잘 아는 아나키스트 선배가 되는게 소원이었는데... 아니 현실패치 되어서 노아선배같이 찌질해져도 상관없었는데...........
    요새 코로나 다시 확산되면서 그렇게 새내기들에게 치댈 기회 한번 없이 휴학하게 생겼다..


    나이들어 다시보면 노잼이던 빌리엘리어트도 눈물지뢰가 되어버리고...
    싸가지 없는 샛기라 여겼던 다아시도 함부로 웃음 흘리고 다니지 않는 제법 괜찮은 놈이 되는 거다.


     

    어쩌다 보니까....

    인문대 동아리 회장들에게 연락을 돌려서 동방 대체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논의하고 행정실 쪽에 보고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정작 내가 속한 단대에선 뭔가를 해본 일이 한번도 없음). 

    이것 때문이기도 하고... 시험 일정 관련해서 문의드리다 보니 최근 교수님들과 전화 통화를 여러 차례 했는데, 옛날 같았으면 너무 긴장돼서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 수화기 너머 상대방의 말도 이제는 좀 들리고 나도 좀 뭐라뭐라 말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역시 직접 그리고 여러 차례 경험하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교수님의 나를 믿고 모든걸 맡기겠다 발언+교양수업에서 과제 칭찬받음+죽쒔다고 생각한 시험 A컷 안에 들음+이해안되던 문제 이해함'의 조합으로 인해 자존감이 높아진 날이 있었다. 나 자신이 칭찬을 먹어서 사는 불가사리 같았다.


     

    하..........

    사람들은 생각보다 너무나도 게으르고.. 아니 게으르다기보다는 자기 일이 아니라 느끼면 대충 남에게 미루고 보는 경향이 너무 심각하다............

    그래서 최근에 정말 화딱지가 났는데.......

    뭐.... 내가 성질 엄청 급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또 다른 사람들이 느려텨지면 나의 부지런함이 더욱 부각되니까.... 손해볼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기위로를 했다. 


     

     

     

     

     

    이런 짤 정말로 좋아함

     


     

     

     

     

    스털링 사랑해... 

    +) 어릴 때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나비 특별전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특별전시관에 나비표본이 한가득 있었음)에 양들의 침묵 포스터가 있었는데, 그날 전시를 재밌게 봤던 나는 엄마한테 저 영화 보여주면 안되냐고 물었고, 엄마는 거기엔 사람 가죽을 벗기는 장면이 나와서 아직은 보여줄 수 없다고 답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솔직하게 답변해 주면 영화를 안 보여줄 이유가 없어지지 않았냐구!!! 하고 싶은데(우리가족특: 숨김없는 노빠꾸) 당시 그 얘기 듣고 겁을 먹었다기보다는 사람도... 양털처럼... 벗길 수가 있는거였어....? 하면서 영화에서 대체 어떻게 사람 가죽을 벗길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양들의 침묵 처음 봤을 때 예상했던 것에 비해선 무척 소프트한 영화라 살짝 김샜음..  

    암튼 원래 하려고 했던 얘기는 양들의 침묵 재밌으니 다들 못해도 한번씩은 봐달라는 거..

     

     


     

     

     

     

     

    백희나 작가와 이수지 작가 그림책 표지가 포함된다길래 기념우표 또 샀다.

     

     


     

     

     

     

     

     

     

    아기 토마토 너무 귀여움 (번역된 전공서적 특: 번역이 그지같고 오타가 많아 괜한 불안감을 키운다)

     


     

    ECC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에 밤하늘을 보니 은하수가 한가득이었고 별똥별 수십 개가 동시에 쏟아져 내렸는데 꿈이었다. 꿈속에서 그 광경을 사진으로 찍으려 했는데 촬영하고 보면 은하수가 하나도 사진에 나오지를 않아 속상했다. 그러다 깼음..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보고 나서 한국 고전영화에 빠졌다. 대사 하나하나 너무 찰지고ㅋㅋㅋㅋㅋㅋ 하네케가 90년대에 퍼니 게임을 만들기 이전에 대한민국에서 이미 훨씬 싸이코 같은 하녀를 탄생시켰다는 게 너무 경이로움

    줄거리만 봤을 때는 쯧,,, 남편이 여자 함부로 건드리고 다녔으니 벌받아도 싼 놈이네요,,, 싶었는데 의외로 영화 속 남편 모습은 나름 그당시 사람치곤 아픈 부인 대신해서 밥도 차려주고 생각보다는 많이 조신해서 놀랬다. 모름지기 한국인이라면 김기영의 하녀는 봐줘야 한다!!!!

     

     


     

     

     

     

    거위들이 뭔가 밥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로 다가오길래 자리를 피했더니 내 뒷통수에다 대고 분하다는 듯 빽빽 울어댔다.

     

     


     

    고글 수업 처음 들을 땐 여성학 도서로 오만과 편견 읽는 게 못마땅했는데 (페미니즘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책을 읽는 분반도 많기 때문....) 다 읽어갈 무렵에는 오스틴 팬이 되었다. 그동안 당신 소설 싫어한다고 말해서 미안해요...... 내가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소.....

    근데 다아시 성격이 너무나도 아빠랑 할아버지 성격과 비슷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친근한 남자 가족 보는 기분이다.. 오히려 엘리자베스에게 치이는 지점이 훨씬 많았고... 내겐 아직도 영문학 원톱 남주는 시드니 카턴임

    사족: 카턴광팬인 나랑 내친구... 둘다 고래별 송해수 좋아함.. 고로 귀납법에서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질러 보자면 카턴을 좋하는 사람들은 모두 송해수를 좋아한다.

    갑분 고래별로 마무리 지어버리기^^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