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있다가 다시 들으니까 뭉클해진다 (+온갖 주저리주저리)

나만의 뉴트로 감성 살려본답시고 요새 스포티파이에 추억의 야자 바이브 플레이리스트 만드는 중인데 (그 바이브가 고1 봄~고2 여름 / 고2 가을~고3 졸업직전으로 정확히 딱 나뉘기 때문에 2개로 분류해서 만듦) 깜빡 잊어먹은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집 컴퓨터 mp3폴더를 뒤져봤다 (내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아직 2년이 채 되질 않았다).

그러다가 당시에는 즐겨 들어놓곤 그새 까맣게 잊고 있던 추억의 곡들을 발견해 내곤 충격에 빠졌다. 아, 이거 정말 좋아했던 노래인데 어떻게 그동안 잊어버릴 수가 있었지? 싶어서 노래 재생하고는 한참 멍하게 있었다... 그시절이 저절로 눈앞을 싹 스치는데 울컥했다.

 

 

 

 

 

이건 고2 여름까지 꾸준히 들었던 노래였는데, 이후엔 어쩌다 내 뇌리에서 빠져나간 걸까??? Home이라는 노래를 가장 좋아했던 것은 기억이 났는데 이 노래는 이번에 발견하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 듣고 있으니 승민이랑 같이 차단기 넘어 학교 가던 시절이 생각나서 괜시리 뭉클해졌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블랑슈가 부잣집 시절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그 시절 승민이와 함께 등하교 하며 공부하던 시절을 잊지 못한다. 그때처럼 다시 대입을 앞둔 고딩이 되는 건 죽어도 싫지만 (수능 절대 다시 못 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더 좋았던 시절들을 모두 포기하고서라도 말이다.

 

 

 

 

 

 

이것도 고입 준비할 무렵에 텀블러에서 알게 되어서 들었고 (2012~2015년까지 텀블러는 내 음악 취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고1 가을~고2 봄에 엄청 열심히 들었던 음악. 앨범 아트웍이 이뻤는데 스포티파이에 올라온 음원은 되게 구린... 요상한 그림이더라 ㅠ

그때는 야자 쉬는 시간에 잠깐 이화여고 쪽으로 크게 한 바퀴 돌면서 산책하곤 했는데 (지금이라면 너무 어둡고 정원의 석상들도 무서워서 엄두를 못 냈을텐데 당시의 나는 귀신은 무서워하면서 어둠은 무서워 않는 이상한 용자였다..) 그때 이 음악 들으면서 걸으면 왠지 모르게 한 너덧 살 정도 더 먹은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잘 지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나고 그랬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사람을 자주 슬프게 만들었던 노래였는데 예닐곱 살을 더 먹도록 이걸 잊고 지냈다.

뭐... 나는 그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초라하게 살고 있지만 동시에 훨씬 멋있게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려왔던 것보다 초라하게 산다고 느끼는 까닭은 그 시절처럼 막연히 낙관적인 믿음을 갖고 살지를 않아서일 것이다.

 

 

 

 

 

 

 

 

안드라 데이는 고3때 많이 들었던 가수였는데... 그렇게 좋아했으면 어떻게 잊을 수가 있었던 거냐...!!

Only Love는 들으면 머릿속에서 뭔가... 삐급 여성서사물이 그려져서 가슴이 괜시리 웅장해지고 그랬었다.

 

 

 

 

 

 

 

이건 하우스 시즌5였나?? 여하튼 체이스 결혼하기 전에 하우스가 열어준 파티에서 나오던 음악이었음.. 근데 굉장히 좋아서... 고1때 야자하면서 열심히 들었었다.

최근에 갑자기 싸강듣다 말고 이 노래 제목이 생각나서 부리나케 찾아 들었고 (스포티파이엔 없어서 로컬파일 찾아서 들어야 했음) 여전히 좋았다. 객관적으로는 그냥 좋은 노래인데 추억에 젖어서 그런지 아니 미친것 아니냐 왤케 좋음???? 이러면서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네들 외에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노래들이 몇 곡 더 있기는 했는데, 당시에도 별 감흥 없이 들어서 금세 그만 들었던 것들이라 그다지 큰 감흥이 일지는 않아 제외했다.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