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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기와 음악 기록의 경계선에서

    일기 쓸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나 (요새 일주일이 하도 빛의 속도로 흘러가 버려서 벌써 덕수궁 다녀온 것이 2주 전의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음악 기록과 짤막한 생각은 적고 싶으니 둘을 합쳐서 적겠다.

     

     


     

     

     

    이번주 고래별 유료분 볼때 이음악 자동재생됨
    하... 빨리 다음주 목요일 왔으면.... 진짜로 애들 다 어떻게 되는거임???? 해수는 왜이렇게 죽을 것 같은데 안 죽을 것 같고 안 죽을 것 같은데 죽을 것 같아?????

    여튼 이번주꺼 보고는 커피 10잔 마신 상태 되어서 뻘소리 중이다ㅕ

     

     

    이건 매주 목요일 밤 고래별 보는 내 상태... 특히 이번주는 진짜 누가 쎄게 뒤통수 후려갈겨서 다음주 목요일로 바로 건너뛰고 싶음

     

    +) 그리고 다시 한번 외치는 마르타 아르헤리치에 대한 사랑

    이보 포고렐리치 내한 때처럼 적절한 타이밍에(=내가 공부를 하고 있지 않을 때) 내한해주면 안되나요...

     

     


     

     

     

     

    이 노래 원곡을 정말 좋아하고(한동안 카톡 프로필 음악에도 걸어놔서 애들한테 너의 리버 피닉스에 대한 덕심을 표현한 것이냐는 연락을 많이 받기도 했다 ㅋㅋㅋㅋㅋㅋ), 또 리믹스된 곡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이게 흘러나올 때는 헐 이게 뭐예요;;; 리믹스 완전 구리네;;; 이랬는데 최근에 들어보니 너무나도 좋아서 연속으로 몇 번을 더 반복해 들었다. 아마 그 감상이 바뀐데에는 가따블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촬영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던 데다 포르노에 가까운 연출방식 탓에 좋아하는 영화의 범주에 포함하진 않지만, 솔직히 가따블의 서사 자체는 단순 신파극에 불과했던 원작 만화를 뛰어넘을 정도로 좋았다.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엠마와 지독하게 얽혀드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게끔 영화 만드는 것도 재주라고 보는데.. 에휴................ 아델 너는 잘 살고 있니??

     

     


     

     

     

     

     

    스포티파이 메인에 떴을 때 그냥 팟캐스트인 줄 알고 무시했는데 나중에 보니 라나 신보여서 당황했다.

    라나 델 레이는 울트라바이올런스 이후로는 내 취향과는 점차 거리가 먼 음악을 만든다 싶었는데 이제는 아무래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생각이 든다. 2015~2019년에 낸 앨범 모두 중간 중간 괜찮은 수록곡들은 발견했어도 초창기 앨범들처럼 미칠듯이 좋은 수준은 아님. 그때의 라나 음악이 하나같이 라이드오얼다이 투패슽투리브투영투다이 이지럴을 하던 나의 니즈를 충족하기에 딱 알맞기도 했지만ㅋㅋㅋㅋ 그래도 그 시절의 모든 행동과 생각들을 흑역사 취급하며 잊고 싶어하는 와중에도 본투다이만큼은 여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당시의 라나가 아주 좋은 음악들을 만들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뜬금없는데 히파티아를 린치하고 죽인 놈팽이가 너무 미워 죽겠다(기원전의 사람조차 증오하는 나의 인성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뭐 그냥 간단히 보면 정치적인 갈등이 심해지는 가운데서 목소리 큰 사람이 위해를 당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겠으나... 그 살해 방식이 머리카락을 싹 뽑아버리고 살갗을 벗기는 고문이었다는 것이 내가 보기엔 남자 정치인을 죽일 때는 결코 쓰지 않았을 듯한 방식이고, 그래서 너무나도 불쾌하다. 

    그냥... 그냥 너무 불쾌하고 짜증남.. 근데 히파티아의 죽음을 곱씹어 보면 볼수록 어느 시대 어느 문화권에 태어났건 그가 멀쩡하게 죽지는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더 강력히 들어서 더더욱 부아가 치민다. 

     

     


     

     

     

     

     

     

    고3 수능을 코앞에 두었던 10월 말~11월 초에 들었던 윌코 앨범이 생각나서 다시 들었다.

    그 무렵에 나는 모 대학 경영학과 수시 1차에 합격했고 2차 면접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편했는데(그 면접에서 예상과는 정반대로 떨어질 것이며 이후 생애 첫번째 크나큰 폭풍에 휘말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이후로는 가장 주옥된 모먼트가 닥치기 전에 가장 마음이 편안한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 그때 들어서인지 이 앨범은 지금 들어도 당시의 긴장되면서도 느긋한 마음, 3년간 함께했던 친구들과 곧 이별할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느끼던 어렴풋한 상실감과 해방감(원래 인연이라는 게 애틋하면서도 지긋지긋한 것 아닌가)이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다. 

    그리고 저 앨범 커버 보고 호안 코넬라를 처음 알게 되었다. 같은 해에 국내 전시도 열렸는데 수능 끝나고 보러 간다고 다짐해 놓고는 시험 끝난 뒤에 우울해져서 가질 않았다. 인생에서 놓친 것이 가장 후회되는 전시 top3를 꼽으라면 1. 스탠리 큐브릭 전시회 2. 마리 로랑생 전시회 3. 호안 코넬라 전시회임... 셋 다 공부하느라 바쁘다고(또는 공부하느라 우울하다고ㅋㅋ) 가오 잡느라 가지 않았다..

     

     


     

     

     

     

     

    이겈ㅋㅋㅋㅋㅋ 스포티파이 음원은 저런 표지가 아니었는데 리터럴리 초콜릿 엘비스라서 뻘하게 웃기네

     

     

     

     

     

     

    스포티파이에서 추천해준 트립합 곡들 중 맘에 드는 애들

    이거 말고도 더 있었는데 라펨에서 제때 하트를 안 눌러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매시브 어택의 저 노래는 그들의 노래 중 가장 듣기 무난한 곡인듯. 헬리고랜드나 리츄얼 스피릿 같은 앨범들 어디 가서 틀어놓으면 뭐 이딴 우중충한 걸 듣냐면서 욕을 먹기 십상이고(솔직히 나도 가끔 그런 생각하긴 함) 티어드롭은 점잖긴 해도 사람 내장을 녹여버리는 곡인데.. 이건 적당히 매시브 어택스러우면서도 정서에 해를 가하지 않는다.

     

     


     

     

     

     

    가사가 좋음. 마고 할미 얘기로 이런 곡을 만들었다니!!

    림킴은 제너너레시안 이후로 K-M.I.A 재질로 완전히 변신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발라드 류 안 좋아했던 나로서는 좋은 가수를 하나 더 알게 된 계기가 생겼으니 좋다.

     

     

     

     

     

     

    이것들도 마음에 들었음

     

     

     

     

    아 이 곡 되게 좋은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 아이팟 광고에서였나???

     


     

     

     

     

    어딘가 촌스럽지만 좋음.. 그냥 내가 좋아하는 모든 망사랑 서사를 떠올리게 함

     

     


    내가 좋아하는 영화 속 노래들:

     

     

     

     

    이자벨 위페르 나오는 피아니스트에서 이 곡이 나오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에리카가 질투를 느낀 제자의 코트 주머니에 깨진 컵을 집어넣으러 가는 장면이었는데 음악이 아주 간질간질한 것이 에리카의 꿈틀거리는 욕망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변태같지만 그 장면이 내가 보기엔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섹슈얼 텐션이 넘치는 장면이었다).

    피아노 치는 여자는 소설이나 영화나 모두 최고지만 동시에 끔찍해서 도무지 사랑할 수가 없는 작품들이다.

     

     

     

     

     

    이 노랜... 정말이지 달콤하고 애상적인데 블루 벨벳의 영향이 너무 컸던 나머지 듣고 있으면 누군가의 강냉이를 털면서 흥겹게 불러야만 할 것 같음

    왠지 컬트적인 기억들은 하나같이 고등학교 시절(특히 고3)에 쏠려 있는데 블루 벨벳도 고3때 수능 끝나곤 집에서 혼자 봤었다. 그날따라 집에 아무도 없었는데 초반에 데니스 호퍼가 산소 호흡기 쓰고 헐떡거리고 헷소리 하는 장면 보고는 어????? 내가 부모님 없이 이런 것을 보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 싶어서 잠깐 영화 끄고는 마음을 추스려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장면이 다른 사람들이 봐도 충격적이었는지 유튜브에 있는 클립에도 '이 장면 나오는데 부모님이 갑자기 들어오시길래 그냥 야동을 틀었어, 그쪽이 차라리 설명하기 쉬울 것 같았거든' 대충 이런 뉘앙스의 댓글이 있더라..

    영화 초반 장면 얘기하느라 핀트가 어긋나 버렸는데... 여하튼 이 노래를 들으며 눈물도 흘리고 주먹도 불끈 쥐는 데니스 호퍼가 무척 인상적이었기에 자연스레 자주 찾아듣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가사도 외우게 되었다. 그래서 공부하면서 이거 들으면 속으로 가사 따라부르면서 데니스 호퍼 앞에서 노래 부르던 그 가수 흉내내게 됨ㅋㅋㅋㅋ 이인 드림스! 아 웤! 윋유~ 인 드리임스- 아 톡! 투~유우~ 이러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거 이젠 할머니 팔순 잔치때 앞에 나가서 그 장면 똑같이 따라해 보라고 시켜도 할 자신이 있다. 담뱃대와 램프만 손에 쥐여주면 자신 있읍니다..

    이렇게 좀 이상한 기억 때문에 좋아하는 노래라 그렇지 이거 가사 잘 들어보면 진짜 슬프고 좋다. 마음 깊이 사랑하지만 이미 지나가 버려서 절대로 되찾을 수 없는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가사다.

     

     

     

     

    이것도 같은 가수 노래인데 하모니 코린의 영화 <구모>의 마지막 장면과의 조합이 강렬해서 블루 벨벳의 노래처럼... 역시나 좋아하게 되었다. 또라이 같은 영화=로이 오빈슨 노래를 써야 한다 이런 암묵적인 룰이 영화 산업계에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인가.. 이거 틀어놓고 공부하다가 되게 올드한 음악 듣는다고 엄마한테 놀림받은 적 있는데 이건 <구모>를 봐야지만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다.. 영화 자체는 걍 지저분하고 재미도 없었는데 비내리는 가운데 수영장에서 키스를 퍼붓는 토끼 소년의 모습과 이 음악의 조합은 정말로.... 광기어리게 아름다웠음

    굳이 영화 클립을 첨부하지 않는 이유는 1) 어차피 이거 읽을 사람이 많지 않을 듯해서 2) 궁금증을 유발시켜 놔야 찾아봤을 때 납득이 더 잘 갈 듯하여서 이다..

     

     

     

     

    화양연화 처음 봤을 때 이 음악이 흘러나오던 순간 이 영화는 너의 인생작이다 땅땅!! 하는 선고가 귀에 울려퍼지는 것 같았다

    사랑 얘기 안 좋아하면서도.. 이건 또 망사랑이기도 하고.. 꼭 연심이라는 사랑의 유형 중 한가지로만 한정짓지 않더라도 살다보면 두고두고 그리워 하면서도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을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기에 공감을 많이 하게 되어 재밌게 봤다.

    그리고 혼밥하러 가기 유독 자신이 없을 때(멀쩡하게 혼밥을 잘만 하다가도 갑자기 두려워지는 날이 종종 있다) 이 음악 떠올리면서 식당 가면 장만옥과 양조위에게 과몰입하고는 무사히 고난의 시간을 떨칠 수 있다. ㅋㅋㅋㅋ 

     

     

     


     




    요새 나의 소원:
    1. 책 읽을 시간이 늘어난다면!
    2. 영화 볼 시간이 늘어난다면!
    3. 잠잘 시간에 편하게 바로 잠들 수 있다면(이거 특히 간절함)!
    4. 폭파! 파괴! 아나키!!

    테아닌 너무 많이 먹으니까 얼굴에 자꾸 뭐가 나는 것 같아서 요새는 복용량을 줄여보려고 하는데.... 지금 한알만 먹어서는 잠들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도 어제는 한 알만 먹고도 잠이 들었다. 
    아무리 피곤해 죽을 것 같아도 침대에 누우면 머릿속이 시끄러워지고 눈은 형형해지는 것 같아서 돌겠다. 아니 난 살인한 적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테레즈 라캥마냥 잠을 제때 못자고 허덕여야만 하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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