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thinking of ending things

대입 준비할 적엔 그냥 매일매일이 바늘로 몸을 쑤시는 것처럼 아프고 불안했는데, 지금은 막막하긴 해도 그런 건 없어서 멘탈이 많이 튼튼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자마자 갑자기 패닉 심하게 와서 매일 죽고 싶고 시험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만 한동안 했다. 

단지 고3때 자소설 쓴 걸 가지곤 이게 내 적성에 맞다고 착각한 게 틀림없다고, 당장 때려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준비한 시간이 있는데 한번만 도전하고 바로 그만두긴 아깝다는 생각도 했다. 이후에 끔찍하리만치 단조롭게 흘러갈 인생이(근데 이건... 지금 공부를 관두지 않아도 마찬가지로 내게 벌어질 일이긴 하다...) 나를 압도하는 기분이었다. 

시발.... 그래도 예전엔 그동안 고생한 게 아까워서 죽어야겠단 생각을 한 적은 없었는데 이젠 숨쉬듯이 죽고싶단 생각을 하네..... 이러면서 석촌호수를 한 바퀴 반 파워워킹 했더니 좀 진정이 되더라.....

그러고는 한동안 간만에 아무 생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했다. 이번 1차 점수 잘 안 나와도 괜찮으니 계속 이 차분함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각성 기간 동안 좀 심하게 열심히 달렸더니 체력이 나가리 되어서 나머지 날들을 엉망으로 보낸 건 아쉽다..

 

 

 

 

 

 

분노의 석촌호수 파워워킹을 하던 날 목격했던 오리떼들

너네 거기에 배 깔고 엎드려 있으면 춥지 않니...?

 

 

 

 

 

눈내리는 날 학교에 온 건 이날이 처음인 것 같다. 보통 눈이 한창 날릴 무렵엔 이미 종강을 해서 집콕을 하고 있었거든...

나는 가을철 단풍이 든 교정의 모습을 가장 좋아하는데, 눈에 덮인 학교 모습도 그 나름대로 포근하고 예뻤다.

 

 

몇 번을 더 도전해서 잘 안 되더라도.... 나는 다른 곳에서 내 몫을 잘 하면서 살아갈 테니까...

아직까지는 '만약 그때 좀 더 잘 되었더라면?'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사는 법에 서툴지만 어찌 되었건 간에 나는 무엇이든 잘 하고 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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