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is the best revenge

흑염소를 먹기 시작했다.
절대 안 먹겠다고 비명 지르고 난리 뻐댕이를 쳤는데 생각보다 먹을만하다. 역겹지 말라고 토마토랑 양파 향을 첨가해서 그런 것 같다. 입에 닿자마자 토악질이 나옴직한 맛이 아니라 역겨운 박카스... 킹받는 박카스 맛이다.
피부가 좋아졌다. 시험 한두달 앞둔 무렵부터 몸이 맛이 가고 있다는 신호인지 pms 증상으로 온몸에 열꽃이 피곤 했는데 더는 그러지 않는다. 부정출혈은 아직 나아진 게 없다(이것도 지난달부터 나타나는 증상인데 원인을 모르겠다).




중앙도서관 3층 공사가 끝났대서 학교에 갔다.


이날 거시 오답 싹 조지려고 했는데
다시 쫙 틀려서.... 시발 이러면 하루 작정하고 작정하고 푼 의미가 없잖아ㅠㅠ....... 이랬음
수능 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오답을 청산하는 데 실패하는 날만큼 화딱지가 나는 날이 없다.







요새 딱 이 상태…
머리가 텅 빈 상태로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다. 정신이 너무 건강한데... 그 탓에 안 건강하다.
평생에 걸쳐 써야 할 의지를 이미 다 불태운 것 같다. 그렇다고 작년에 화끈하게 공부하지도 않았다.








문대는 잘 지내고 있다.
엄마가 싱크대 공간이 좁아서 컵 깨질까봐 신경 쓰인다고 하시길래 어차피 내가 굿즈 산 이유는 컵이 아니라 다른 구성품들 때문이야... 라고 말하려다가 그닥 안심이 되는 말 같지가 않아서 관뒀다.


 




어릴 적 집에 님 웨일스의 아리랑이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려고 하니 수차례의 이사 중에 버린 건지 찾을 수가 없더라(이미 내가 그 책을 기억하고 있던 시점에도 엄청 낡은 책이었다)… 아쉬워할 무렵에 알라딘에 가보니 박건웅 화백의 만화책이 나와 있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 he is a pemi...
여기까지 읽고는 며칠간 머릿속에서 이 장면만 생각났다.
할말이 정말 많은데 굳이 하고 싶진 않은 감상이 떠올랐다.









내 생활 패턴 완전 광공의 그것이나 다름없는데(다만 나는 탄단지 따위 챙기지 않고 냉수마찰도 못한다)
어째서 나는...... 한국단편소설 남자주인공st의 삶을 살고 있는 거죠?





이거 찍은 시점에는 떡볶이 사먹을 돈만큼 모였는데 지금은 편의점 우산을 살 수 있을만큼 모았다.





내가 갖고 있는 과잠보다 더 찐 이화그린에 가까운 야구잠바를 H&M에서 발견했다.
내 과잠.... 진초록이긴 한데 당시에 학생회와 업체 간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이화그린보다 거무죽죽한 초록색이 되고 말았다.
환불받고 1년 뒤에 다시 살까 고민도 했는데 굳이 몇년 못 입을 옷 사는 걸 갖고 존버하고 싶지도 않았고 외부인이 보기에 '진초록'이기만 하면 그만이다 싶어서 샀다만.... 학교 가서 찐 이화그린 과잠 입은 벗들이랑 마주치면 내 옷은 누가 봐도 이새낀 가짜다! 같은 색깔이라 슬프다 ㅋㅋㅋㅋㅋ큐ㅠㅠ



올해도 석촌호수 오리들은 정모를 열고 있었다.








내가 겜 접을 때마다 복각하던 물슈아... 이번에도 어김없이 로오히 쉬니까 돌아오더라...
이번엔 후회할 수 없어서 지랄소비 통장을 털었다.
정말로 사는 게 옳은 일인지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복학하고 나면 다시 로오히 엄청 열심히 할 의향이 커서(지금은 가끔 생각날 때 전당 돌리는 정도...) 그냥 샀음




시험 진입한 뒤로는 외갓집에 통 방문하질 못했다.
할머니께서 올해는 팔순이셔서 꼭 찾아뵈어야겠단 생각에 주말이랑 평일 스케줄을 바꾸기로 하고 외갓집에 갔다.





동네 스노우폭스에서 꽃다발을 사가려 했는데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외갓집 도착하기 직전에 근처 꽃집에 가서 하나 맞췄다. 바이킹 장미, 유칼립투스, 사이다 장미 등등...은 이름이 다 기억나는데 저 푸른색 꽃은 이름이 뭐였는지 까먹었다. 가게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서 저거 꼭 끼워달라고 부탁했던 꽃인데.
할머니께서 무척 좋아하셨다. 꽃병에 담자 다발로 묶여 있을 때보다 피어올라서 더 예뻐졌다.




약 이름이 희한하고... 이기야노체 같았다. 안아프노?
이날도 용돈을 받았다(매번 조촐한 선물을 드리고 나면 용돈을 배로 받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주시는 용돈은 최대한 의미있는 데에만 쓰려고 해서 절로 돈을 아끼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용돈 받은 직후에 이곳저곳 써야 하는 일이 많았던 탓에 금세 다 쓰고 말았다. 코로나 확진된 친구들에게 먹을 거 선물 몇 번 하고 서브웨이만 한번 사먹고 전자책 한 권 사고 나니까 이미 절반이 사라지고 없었다. 아주 심란한 일이다..






이날은 그냥 갑자기 학교로 갔음




돈천동이 방콕익스프레스(내가 새내기였을 당시에는 대학가 식당치고 꽤 비싼 곳이었다)보다 고오급식당이 되고 만 요즘... 아콘스톨만이 대학생들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먹는 양이 많지 않아서 제육도시락을 먹고 싶은데도 못 사먹는다. 전에 미나가 사먹는 거 보니까 양념이 엄청 맛있던데 내겐 점심 저녁을 퉁친 양보다도 많아 보여서..... 언젠가 친구랑 가서 나눠먹던지 할 생각이다.
여튼 도시락 메뉴는 혼자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매번 김밥이나 참치밥샌드를 사먹는다. 양이 아주 든든하기는 마찬가지다.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라 요즘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아트하우스 모모에 알모도바르 신작 포스터가 있어서 챙겨왔다.





이날은 여기서 공부했다. 지난번 동굴...? 같은 공간은 의자가 진득하게 공부하기에는 불편했는데, 여긴 딱 시험공부에 최적화된 공간이었다. 그만큼 포근하고 좋아서 경쟁이 치열할 듯하다.
이씨씨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데 물릴 무렵 중도 공사가 끝나서 학교 가서 공부할 맛이 난다. 예전에는 오르막길 오르는 게 끔찍해서 도서관에는 잘 가지 않았는데 자주 찾아갈 유인이 생겼다.




객관식 들어간 작년 9월 무렵부터 1차 시험 친 2월 말까지의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교정에 꽃이 핀 것을 보기 전까지는 봄이 왔다는 것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지냈다. 아직도 새해라는 게 잘 믿겨지지 않는데, 이제는 새해라 하기에도 너무 멀리 나가버렸다.





소중한 사람이 나랑 정치적으로 정반대 성향을 보이는 것만큼이나 비극적인 일은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논리적으로 따지고 보면 그 사람이 그런... 성향인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인데, 가끔 말하는 거 보면 나와 절대로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역력히 보인다. 그것만 제외하고 보면 정말 좋은 사람인데.... 내게 잘해준 기억들과 함께한 순간들을 생각하면 고마워서 죄책감이 들 정도인데 어쩌다가 정치 얘기만 나오면 자꾸 정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절대로 결혼 같은 건 못해먹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나는 내 편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내 기준에 들어맞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돌아버리는... 결코 옳은 일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고칠 수가 없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기괴한 관계에 엮여들었다가는 정병의 지름길로 질주하고 말 것이 뻔하다.
아무리 아끼는 사람이더라도 너무 믿지 말아야 하는 것 같다. 상대방이 언제나 전적으로 내 편일 것이란 기대도 품으면 안 되겠다고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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