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법은 언제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220920-221007)

 

 

일주일 앞당긴 생일선물로 지갑을 받았다.

안그래도 원래 쓰던 비닐지갑이 너덜너덜해져서 싸고 튼튼한 거 없나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내가 (탐탁치 않지만) 눈여겨봤던 후보들보다 훨씬 좋은 걸 받았다. 떠돌이로 살다가 느닷없이 아파트 한 채를 얻은 기분이다.

 

 

 

가오상하고 부모님 속상하실까봐(지갑을갖고싶었는데 말도않고참았다니ㅠ이러실게 훤해서..) ㄱㅅㄱㅅ지갑 예쁘네요ㅋ 하고 말았지만 사실 속마음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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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밌는 책도 딱히 없고.. 환율 올라서 영어책 사기도 어려워져 독서생활에 불만이 많았는데

아빠가 이북으로 앨리슨 벡델 만화랑 시민의 한국사 사주셨더니 바로 불만이 싹 풀렸다...

말하자면 물욕의 고름이 터진것마냥... 자기 전 45분 동안의 독서타임이 기다려질 정도로 매우 행복하고 즐거워졌다.

 

 

 

 

나도 요샌 일기를 통 쓰질 못한 탓에 절절히 공감했다.

일기 밀리면 나중에 그만큼의 시간이 그대로 증발해서 헛살은 느낌이 나는데 그게 정말 싫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정신이 없고 너무 귀찮아서 뭐라도 적을 의욕이 안 생긴다.

 

 

앨리슨 벡델이 언급한 <Moments of Being>이 궁금해서 아마존에서 검색해봤다.

페이퍼백은 깔끔하고 예쁘던데 킨들 버전 표지는 줠라 못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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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업데이트를 했다. 두번 쳤을 때 겹자음이 입력되지 않아 불편해졌다(설정을 확인해봐야겠는데 귀찮아서 미루고 있음). 시계 폰트 바꿀 수 있는 건 마음에 든다. 이유는 별것 아닌데… 지금 설정해둔 폰트가 화양연화 타이틀 폰트랑 비슷해 보여서다(나만그렇게느끼는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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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플 재생했는데 다 달렸을 즈음에 에어의 섹시보이 나오기 시작해서… 아 이건 좋아서 흐름 끊기 아깝다 싶어가지고 노래 끝날 때까지 더 뛰었다.

그래서 녹초가 되었고 집에 왔더니 부모님도 왠지 녹초가 되어 계셔서 우중충한 분위기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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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쌤 골프쌤에게 마지막으로 안부연락 드린 게 언제였더라? 설날+스승의 날+추석에 한번씩 꼭 연락드렸는데 올해는 정신이 없어 매번 때를 놓쳤다. 예전엔 내 근황도 간간이 전하고 그랬는데 휴학하고 나서는 할 만한 얘기가 딱히 없는 것도 문제다. 문자 보내게 되면 이제 저런 식으로.. 선생님 잘지내시죠? 저는 고시오패스(또는 음침오타쿠)가 되었습니다 이런 말밖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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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깨려고 커피 마시러 중도 휴게실로 갔다가 C를 마주쳤다. C는 A와 함께 팀플을 했던 호크마 동기다. 과가 갈라져도 자주 만나서 같이 밥 먹기로 약속을 했는데 코로나 탓에 한참을 만나질 못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쳐서 무척 반가웠고 주중에 연락을 해서 일정을 맞춰 보기로 하고는 헤어졌다. 최근에는 셋 다 바빠서 거의 연락을 하질 못했던 탓에 제대로 약속 한번 못 잡고 멀어지나 싶어 아쉬웠는데, 다음주에 드디어 모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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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는 김영모 과자점 케이크를 사먹었다. 치킨 한 마리는 버거워해도 케이크 한 판은 거뜬히 해치우는 우리 가족은 제일 큰 사이즈를 사서 단숨에 먹어치웠다.

생크림 케이크(그중에서도 특히 과일 들어간 거)를 엄청 싫어하는데 이날 먹은 케이크는 전혀 느끼하지 않았고 과일도 전혀 물컹거리지 않아서 맛있었다. 다 먹고 나서도 속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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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지나와 셋이서 7개월만에 모이게 되었다.

미나 동생이 데못죽을 좋아한다길래 전에 시리얼볼 살때 덤으로 받은 포카 세트를 주려고 챙겨왔따.

고딩때 미술수업 있는 날마다 미나가 동생에게서 빌려온 파스넷을 다 닳도록 써버린 전적이 있어서 내심 죄책감을 갖고 있었는데 속죄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그냥 주기는 좀 심심한 것 같아서 내 덕질용(...)으로 샀던 덴스 엘홀더 몇 장을 같이 챙겨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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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빈에 가서 동생을 위해 예절샷을 찍어주자고 제안을 했다.

지독한 오타쿠는 나 뿐이고... 두 사람은 예절샷이 뭔지 전혀 모르고... 나 또한 혼자서는 포카 들고 사진 한번 찍어본 적 없는 쫄보고... 주변에도 온통 평화롭게 밥 먹는 사람들밖에 없었기 때문에 찰나 동안 사회적 죽음을 맞이하는 기분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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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 준 소소한 선물들... 포장에 카카오프렌즈 띠부띠부 씰은 내가 고2때 카카오빵을 사먹고는 가지라면서 미나에게 준 스티커였다고 한다. 당시에 녹차크림빵을 열심히 사먹었던 기억은 있는데 이걸 줬던 기억은 없어서 놀라웠고 이걸 여태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은근 감동적이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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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언니도 선물을 보내줬다. 향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가고 은은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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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어서 겜을 아예 놓고 살았다가 젊은 헬가가 나온다는 소식에 또다시 켜고 말았다...

다행히 3차례 만에 나와줬고 너무 멋있고 짱 세고 크메르사트가 아름다워서 볼 때마다 엉엉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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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PMS 증상인 건지 생리 직전에 극도로 우울해지는 경향이 생겼는데, 이때마다 공부 그만두고 싶어무새 쿨타임이 차서 힘들다.

최근에 고등학교 동창들 다 비슷비슷하게 시험 진입하거나 로스쿨 들어갔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더 불안해지는 것도 있고...

나름 열심히 착실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친구들을 돌아보면 또 내가 가장 게으르고 무능한 것 같아서 우울하다. 내가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일에서조차도 요즘은 한계를 느끼고, 그 한계를 받아들이지를 못해서 더 기분이 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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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 알림까지 켜놨는데도 깜빡 잊는 바람에 헬스 락커 연장신청을 하지 않았다.

대면수업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헬스장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에 락커 신청도 빡세질 것 같고... 슬슬 질리고 있던 참이라 그냥 10월 프로그램은 신청하지 않고 그 돈으로 점점 맛이 가고 있는 몸뚱이를 보전키 위해 병원에 가기로 했다.

진료 받고(공부할 때마다 앓던 고질병이었기 때문에 평소 처방받던 약을 그대로 받았고 덕분에 이것저것 검사하지 않아서 돈이 많이 굳었다) 지하철을 타러 가면서 멀찍이 보이는 모교 건물을 잠깐 바라봤다. 다니는 병원에서 집에 가려면 졸업한 고등학교 앞의 지하철여을 이용하는 게 가장 빠른데, 그리로 가면 종종 후배들을 마주치기도 한다. 그때마다 제발 공부할 때 몸 축내지 말고 운동 열심히 하거라!! 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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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 중 톤다운블루 색을 에이블리 출석 쿠폰으로 샀다. 실물을 받아보니 <허공에의 질주>에서 리버 피닉스가 입었던 옷과 비슷해 보여서 더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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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에다.. 청바지+컨버스 신으면 리버피닉스 패션 완성임...

이제는 나보다 어려진... 나의 첫번째 덕질 대상...(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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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런 책을 알라딘에서 발견했는데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카톡을 보내셨다. 우리 집은 몇년 전부터 시공사 책은 구매하지 않기로 해서(전...이라는 어떤 옛날 사람 때문이다) 사지는 않았지만 내용이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다. 학교 도서관에 검색을 해보니 있길래 다음날 아침에 중도에 가자마자 저걸 찾은 후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시리즈가 엄청 많긴 했는데 너무 낡아서 읽을 의욕이 사라졌다.

 

 

 

 

 

부두교 못지않게 자극적인 제목에 혹해 꺼내봤다가 무서워서 다시 꽂아 넣고는 황급히 공부하러 도망갔다.

근데 옛날 유럽 화가들이 그린 악마들 보면 잘생겼던데ㄷㄷ 내가 본건 사탄이 아니라 루시퍼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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