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첫번째 주 (부제: 지난 한 해는 어디로 갔나? 추추파크와 함께 사라졌나?)

추추파크는 코로나 아주 제대로 터지기 직전 가족과 함께 태백에서 묵었던 숙소 이름이다.

굉장히 모오-던한 인테리어를 갖추어 내 마음에 쏙 들었었고 그것이 인생 최후의 여행이 될 줄은 몰랐기에 내 뇌리에 실제보다 훨씬 더 미화되어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새해에는 친한 사람들, 친한데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한 사람들, 친해지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다.

전공 진입 전에 팀플 같이 하면서 친해졌던 동기들과는 코로나 때문에 이후로도 같이 밥을 먹질 못했고 그대로 고학번이 되었다. 졸업 하기 전에는 상황이 많이 나아져야 할 텐데... 그새 셋이서 팀플 하고는 수다 떨었던 카페도 코로나를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아 버렸고... 구슬프기 그지없다.

선생님들과도 연락을 했다. 골프 선생님은 외부에서 오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다른 고등학교에 소속이셨고, 고1때부터 꾸준히 좋아했던 국어 선생님은 아마도 그새 퇴임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내 모교에 남아 있는 분들과는 전혀 연락하지 않는 셈이라 가끔 생각해 보면 좀 묘하다 (영어 선생님 중에도 너무너무 좋아하고 고마움을 많이 느끼는 분이 있는데 전화번호가 이상하게도 주소록에 없다... 이메일 주소가 있을 듯하니 찾아봐야겠다). 국어 선생님은 대학 졸업 전에 적어도 한 번은 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코로나가 터진 지금 시점에서는 확신을 못 하겠다. 상황이 많이 나아져도 내가 당분간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심적으로 여유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

 


 

글지이 책 정리를 마쳤다...

총무님 많이 바쁘셨을 텐데 짐 정리하러 와주신 게 너무 고마웠고 미안했다.....

 

 

 

 

 

 

 

강특고 아이들 작가님 만화랑 은혼도 있고.. 인터넷 등지에서 표지만 봤던 그런 만화책들도 제법 많았다. 

그 유명한 죠죠도 여러 권 있던데 이거 잼있는지 궁금함.. 잼있다면 우리 집에 잠깐만 모셔와서 읽어보게.... (약간 동양의 보물들을 약탈하고는 우리가 선진국이라서 보존을 잘 해준거 아니냐!!! 거리는 열강이 된 기분)

 
공부 시작하고 나니까 시간이 정말 없어서 동아리에는 조금도 신경을 쓰기가 어려워졌다(...기보단 그럴 심리적 여유가 내겐 없다).
늦어도 다음주까진 후임을 정해야 하는데 자원하는 사람이 없어서 먼저 연락을 돌려야 할 것 같음ㅠ

 

 


 

 

 

 

 

 

 

 

 

말 많고 탈 많았던 탓에 2학기 개강 초에 주문해서 종강하고 나서야 받은 과잠..

이화그린보다 훨씬 짙은 진녹색이어서 처음 실물 나왔을 때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고, 그래서 환불을 할지 다시 주문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뭐... 실물은 사진에 나온 것보다썩 괜찮은 색이어서 그냥 받았. 이화그린인 듯 아닌 듯 오묘한 과잠 입고 다니는 봇이 있다면 바로 저임. ^^

학잠(그것도 학교 공식색 아닌 푸른색 계열) 한 벌만 갖고 있다가 과잠을 얻으니 상당히 기뻤다. 그러나 싸강시대가 끝나지 않는 이상 평상시에 과잠을 입고 학교 이외의 장소를 활개치고 돌아다니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학교 인근에서 과잠 착용→그냥 학교 주변을 돌아댕기는 학생 / 그밖의 장소에서 과잠 착용→학벌주의에 찌든 관종'으로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까마득히 오래전부터 했기 때문에... 아니 일단 코로나 터진 이후로는 싸돌아댕기는 곳이 롯데마트랑 교보문고밖에 없는데 그런 데서 과잠을 입고 있는 건 어딘가 부자연스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만 생각해도 대학생용 교복 같아서 학교 갈 때만 입어야 할 것 같다고...

 

 

 

 


 

 

 

 

 

 

 

 

 

7월말에 엄마랑 강연 들었던 학교 박물관 특별전 결국은 인터넷 전시로 열렸다..

하.... 코로나 자꾸 퍼뜨린 샛기들 가만두지 않겠다


 

 


 

 



인생살이 도피만 할 수 있다면 죽음도 기꺼이 택하겠어요
근데 늘 진짜 뭔가 중요한 순간을 기다리면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칵 죽어야지 죽어야지 맨날 이러는데
내 인생이 잘 풀리건 못 풀리건 항상 죽어지진 않고 꾸역꾸역 살아간다는 것이 오묘하고 놀랍다.

 

이거 너무 개노답 똥고집 기질 발현했을때의 나같아서 웃었음

 

 







가끔 내가 하찮게 느껴지면 윙스윙을 떠올린다
그러면
아......
내가 뭐하러 짜그라져서 살지 싶어서
자신감충전됨
+)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싶어서 자신감을 키우고 보면 내가 딱히 대단한 존재도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아 내가 나 자신을 과대평가했구나... 하고 겸손해지고 나서 보면 또 내가 그렇게까지 하찮은 존재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과소평가된 나와 과대평가된 나 사이의 모습을 제대로 자각해야 현생을 제대로 살텐데... 그게 어렵네요...

 



 






나 그동안 장기전에 최적화된 정시파이터 체질이라고 생각했는데 몇년동안 학점관리하는 데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그새 내신파이터 체질로 변했나보다ㅋㅋㅋㅋㅋ
길게 보고 가야 하는 시험 준비하려니까 2주 정도만 존버타고는 실컷 놀아야 하는 거 아닌가 분한 마음도 들고 지금 내가 모하는거지??? 싶고 혼란스럽네.....

n수하면서 성질머리 버리고 건강 버린 것 생각하면 득보다 실이 더 큰 수험생활을 보낸 것 같아 서러운데
또 은근히 멘탈이 질겨져서 이른바 '일상적 차원에서의 좃된 모먼트'를 꾸역꾸역 잘 견뎌낸다.
미쳐버리겠는 상황 속에서 괜찮다... 대입도 그렇게 뒤지게 오래 끌었는데 결국엔 끝났잖어... 이것도 결국엔 어떻게든 끝난다...!!!! 하고 자기최면 걸면 살만해짐..
쇠똥구리 정신이 깃든 것만큼은 잘 얻은 것 같다.
아니 들꽃 정신이라고 해야허나....??? 잘 밟히고 유리멘탈이지만 죽진 않고 존버하는.....??
근데 들꽃은 너무 부드럽고 서정적이라 나의 바이브에 맞지 않음


 

 


 

 

 

 





오랜만에 안쓰던 핸드백 꺼내보니 주머니에 레토 뱃지가 있었다.
작년초에 엄마랑 작은 아씨들 보러 씨네큐브 가서 챙겨온 거였는데 그이후로 까먹곤 여태 묵혀둔 것이었음
이거 보곤 레토 다시 보고 싶어져서 왓챠 찾아보니까 그새 내려갔더라ㅠ



 

 


 

 

 





여름지나도 봄가을겨울에도 레토만 듣기
쏘오련 롹이 최고다!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려서 여기저기 눈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호수가 얼어서 오리는 어디갔을까 궁금했는데 꽉꽉대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저기 있었다.
디게 추웠을 텐데도 물장구치고 놀고 있어서 귀여웠음






여기도 눈사람~




 

 

 

 


동방 책정리 마저 하러 갔던 날은 변시가 있는 날이었다.
수능장의 텐션이 떠올라서 헉 나 학교 들어가면 누가 들어오지 말래면서 전기충격기로 지지나???!!!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는데 통제하는 사람들도 안 보이고 다들 조용 조용히 다니는 눈치길래 안도했다.

 


 

 

오늘만 사는 사람처럼 허황된 기대 없이 하루하루 사는 것엔 익숙해졌다고 느꼈는데
뭔가 사는 게 늘상 막연하기만 하고, 그런 불확실성을 충분히 눈감아줄 만한 보상은 딱히 없다는 생각도 들어서 설웁다..
될수록 시행착오 없이 잘 굴러가고 싶은데 실수쟁이라 무섭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게 더 나은 선택지가 있는가? 결국 뭘 선택하건 간에 확실하고 안정된 결과를 곧장 얻을 수는 없을 거다.
그런 결과를 쉽게 얻으려면 졸부가 되어야 한다.
한탕주의 만만세!!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