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다섯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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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고양이 사진 보내줬다 흐아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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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책 제본 있나 동방 잠깐 들렀다가 사진을 찍었다

이번주 세미나 못가서 다음주에 잘 따라갈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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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영문학과 같은 언어 계열 전공을 하는 게 가장 내 정신건강에는 이로웠을 것 같다. 이쪽은 그냥 내 취향에도 워낙 잘 맞으니까..

철학과 같은 데는 절대로 취미 이상으로 깊게 파고드는 건 못할 것 같고 깊게 파고드는 것까지 잘 맞는다 치더라도 역시나 나를 갉아먹을 것 같다 (막 혼자 또 고딩때처럼 이것저것 수업에서 주워들은 거 뒤섞어서 개똥철학 만들곤 우울증 올 확률이 너무 높음;)

경영... 음... 세상 모든 게 돈으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돈쓰는게 공포스러워졌다. 친구가 새로 산 아이패드 보여주면서 이건 얼마가 들었고 이 장비는 이정도 가격 나가더라 하는데 막... 자꾸만 대변에 얼마 차변에 얼마 이런거 생각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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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가서 타고 싶었다. 쬐끄매서 엄청 귀여움

(쬐끄만거 얘기하니까 기억난 건데 학교 신세계관 가는 길에 유치원생들을 자주 본다. 지난번에 본 유딩 꼬마는 우리학교 기념품점에서 파는 아동용 야잠 입고 있었는데 정말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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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본을 기다리면 세미나 전까지 다 읽기 빠듯할 것 같아서 급하게 서점에 갔다.

이 책 아직도 얼마나 더 읽어야 주체가 무엇인지를 알려줄 지 감이 안 잡힌다. 일단 번역이... 너무 구려서 번역만 잘 되었어도 이해하기 더 쉽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읽고 있을 때 스스로 어린 시절 생각했던 대학생의 모습 (지하철에서 외계어로 쓴 것만 같은 책을 읽고 있는)에 부합하는 것만 같아 흡족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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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실에서 영화 보고 나오다가 찍은 사진. 해를 보고 찍었는데 정작 해는 쬐끄맣게 나오고 학교 풍경조차 이쁘게 찍히지 않았다.

이 날을 계기로 시청각실 덕후가 되어서 이틀 연속으로 영화를 봤는데 (잉마르 베리만의 가을 소나타는 좀 지루했고 빌리 와일더의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는 재밌게 봤다) 주말이 되어서야 그 시간에 과제를 했어야 한다는 뼈저린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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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내 리화인이 땡겨서 친구들 만나는 날에 가야지 했는데 그날따라 다른 사람들도 여길 오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는지 자리가 안 나서... 결국 브루스터스에 갔다.

아이스크림은 맛있었는데 양은 리화인보다 적어서 아쉬웠다. 

고등학교 친구들 만날 때 제외하면 매일 혼밥+독강하는 나로서는 혼자 먹기는 벅찬 음식 땡길 때는 혼자 사는 인생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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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관 심각하게 추워서 추위 많이 타는 나는 수업 끝나고 세상 모든 추위를 몸에 업고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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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좀 속상한 일로 꽁해진 채로 영미김밥 갔다가 기분 좋아진 채로 돌아왔다. 비건 김밥 한번 사먹어 봤는데 속도 많이 들고 적당하게 기름져서 마음 같아선 학교 끝나고 한 줄 더 사서 집으로 가져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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