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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이야 생각하며 잊어줘 (230227-230305)

    블로그 오랫동안 안 했더니 일기 쓰기 완전 귀찮다...
     
     

     
     
    빛올가 데려옴
    딜이 안 나오는 건 아닌데 기대보단 약해서 좀 아쉽다
    데려오느라 명성 다 써서 각성 못 해준 탓도 있다만..
     
     

     
     
    월요일엔 간만에 지나와 미나를 만났다.
    서대문에 잠깐 들렀다가 바로 학교로 향했다. 독립문공원 버스정류장이 4년 사이 엄청 좋아져서 당황했다. 겉모습만 보곤 카페인 줄 알고 지나칠 뻔했다.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야 졸업식 시즌인 걸 깨달았다. 세상 천지 사람들이 다 나 빼고 졸업하는 것 같아서 좀 슬펐다.
     
     

     
     
    지나와 리화인에서 아이스크림 와플을 먹었다. 리화인은 역시 밀크티 맛+티라미수 맛 아이스크림이 가장 맛있다.
    졸업식 끝나고 온 사람들로 카페가 북적이다 못해 웨이팅까지 생기는 걸 보곤 눈치껏 다른 카페로 옮겼다. 
     
     

     
     
    봉사활동 마치고 합류한 미나와 함께 치즈문에 갔다. 일요일 휴무라 공부하는 동안엔 가보질 못했는데 안주가 괜찮았다. 감바스도 비터스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이 좋았다.
    급하게 한 잔을 비웠더니 취기가 빨리 올라와서 더 마시지 않았다. 공부하는 동안에는 술이 땡겨도 마시고 나면 글이 안 읽혀서 참았는데, 정작 마음껏 마셔도 되는 때에는 술이 안 땡긴다...
    저녁 먹고 코노 가서 2000년대 후반 케이팝 열창하고 돌아왔다. 온종일 소리를 질렀더니 목이 다 쉬어서 며칠 동안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몇 달 전부터 가고 싶었던 명동대성당에 갔다.
    신도가 아니라 딱히 할 일이 없는데도 가끔씩 절이나 성당을 한 바퀴 돌고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런 것 때문에 종교가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다.
    명동을 좀 둘러보려고 했는데 코로나 터지기 전에 비해 많은 것이 변해 있었고 볼 것도 없어서 바로 광화문 교보문고로 갔다. 광화문은 다시 내가 고등학교 다닐 적의 모습으로 변했다. 곳곳에 전경들이 깔려 있다.
     
     

     
     
    요즘은 서점엘 가도 그다지 재밌지가 않다...
    거울 천장이 있던 시절의 광화문 교보문고가 그리워졌다. 그때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적어도 삼환재처럼 책 읽을 공간이 넉넉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영어책 코너에서 우리나라 작가들의 영문판 소설들을 구경했다. 김동인의 감자 표지가 예뻤다. 감자가 어째서 고구마가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림부스 컴퍼니를 깔아봤고 이상이 등장할 때 환호했으나... 겜이 너무 어려워서 얼마 못 하고 지웠다.
    캐릭터들의 모티브인 책들은 다 찬찬히 읽어보고 싶긴 하다.
     
      
     

     
     
    리움에서 열린 조선백자 전시회도 보러 갔다
    예약 시간보다 일찍 와서 기념품점을 둘러봤는데 600만원짜리 은토끼가 있었다.
     
     

    이건 걍 물고기가 귀여워서 찍었음

     
     
    안내대로 전시장에 올라갔는데 어째 백자는 극히 일부만 있고 아무래도 예전에 이미 다 봤던 것 같은 전시품들만 있어서 어리둥절했다. 알고 보니 안내를 잘못 받아서 상설 전시를 본 거였다.
     
     

     
     
    엉뚱한 곳에 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은 불교예술 전시관에 이르러서였다.
    와중에 그림 속 해골이 인상적이어서 찍었다.
     
     

     
     
     
    제대로 찾아가고 나서야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달항아리보다는 이런 하찮고 귀여운 애들에게 눈이 가는 날이었다.
     
     


     
     
    하찮은 호랑이들
     
     

     
     
    멋지게 생긴 연적
     
     

     
     
    홀에선 이런 행위예술을 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처음 와봤던 날부터 한 번도 리움에 사람이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날은 관객이 엄청 많았다.
    특별전 중에 인스타에서 올해 꼭 가봐야 할 핫플로 뜬 전시를 보고 저긴 절대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사람들로 북적이는 것 싫음+그냥 인스타에서 흥하는 모든 것들이 싫음) 대부분 그 전시 보러 온 듯했고... 아아... 저것을 보러 갔더라면 줄 서느라 작품 구경은 제대로 하지도 못했겠구나... 싶었다.
     
     
    다음날은 국현미 갔음
    아빠 데리고 갔는데 이날따라 아빠가 후딱 보고 싶어하는 눈치가 강해서 ㅋㅋ 굉장한 기싸움을 벌이며 돌아다녔다. 
     
     

     
     
    가동 중인 다다익선을 오랜만에 보았다.
    무료 전시만 둘러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백남준 전시를 생각보다 금방 봐서.모던데자인 전시 표를 끊었다.
     
     

     
     
    k-도날드덕 스러운 오묘한 삽화...
     
     

     
     
    잘생기셔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음
    백석도 그렇고 옛날 사람들.... 그... 아니다...
     
     

     
     
    뿌란듸가 대체 무엇인지 감도 안 잡혀서 그냥 치킨스톡(닭표니까;) 비스무리한 것인가 하고 봤더니 브랜디였다.
     
     

     
     
    새소년 잡지가 있었다는 건 알았는데 로고를 본 건 처음이어서 반가웠다.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이러한 문구를 적게 된 것인가 싶어 불안에 떨었다.
     
     
    다음날은 뒤지게 피곤했지만
    일주일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구경하고 말리라는 의지만으로 몸을 끌고 국중박에 갔다.
     
     

     
     
    효명세자 어린 시절 글씨
    비율 하나도 안 맞고 삐뚤빼뚤해서 귀여웠다.
     
     

     
     
    의궤는 뭐...
    사실 중1때 처음 전시 보러 갔을 때가 충격적일 정도로 인상깊게 봤었고
    이날은 그냥 그렇지~ 조선시대 사람들은 기록에 미쳐있었지... 뭐 이정도의 감상만 하면서 봤다.
    왜냐하면...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많았음... 다들 사진 찍는 데 정신이 팔려서 안 비켜줌...
     
     

     
     
     
    입구에 웬 기념주화 만드는 기계가 있길래 들여다봤는데 호랑이 모양 한반도 주화가 눈에 들어왔다.
    부리나케 만원을 환전해 와서 하나 만들었다. 부적처럼 지갑에 넣고 다닐 생각이다.
    (체력이 후달려서 레버 돌릴 때 낑낑댔는데, 이날따라 주화 만드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난 어그로를 끌고 말았다.)
     
     

     
     
    얘들아
    석가모니도 농놀 하신다... 당장 다들 농놀 해라.
     
     

     
     
    기념품점에서 고구려 고분 관련 책자가 있길래 구경하다가 귀여운 그림을 발견했다.
     
     
     

     
     
    스포티비 나우는 구독하고 있지 않아서 밤마다 티비에서 해주는 재방송만 봤는데 생각보다 인삼이랑 슼이 너무 잘 해줘서 매일 포효하면서 봤다. 
     
     

     
     
    다음날엔 팀플로 만난 동기들과 학교앞 놀숲을 갔다.
    정문 옆 화장품 가게가 처참하게 파괴되고 있었다.
    내가 새내기일 적만 해도 저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분이 라이깐이샤 이랏샤이마세~ 하며 호객행위를 하셔서 라이깐이샤 언니로 불렸는데...이제 그 언니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좀 슬펐다.
     
     

     
     
    놀숲 이대점은 오픈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 가보고 그뒤론 들른 적이 없었는데 그새 책이 많이 늘어났다.
    보석의 나라도 있길래 11권까지 쭉 달렸다.
     
     
     

     
     
    슬램덩크는 역시나 인기가 좋았는데 기다리고 나니 1~3권을 읽을 수 있었다.
    TVA 기준으로 시즌 1까지는 다 읽었다.
    다른 만화카페는 슬덩 읽으려면 오픈런 해야 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학교 앞은 신촌점이나 홍대점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경쟁이 그리 치열하지는 않았다. 평일에 종종 가면 별 문제 없이 읽을 수 있을 듯하다.
     
     

     
     
     
    4시간 정도 만화 보다가 뉴욕비앤씨에 가서 저녁을 먹으며 덕톡을 했다.
    고르곤졸라 외에도 비건 필라프랑 비건 파스타도 시켰는데 수다 떠는 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다..
    그리고 같이 농놀하는 동기에게 10일날 삼성인삼 경기 자리 하나를 양도받았다.
    이로써 다음주엔 농놀을 세 번이나 하러 간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더니 인삼이 동아시아 챔피언이 되어 있었다.
    통합우승 가보자고...!

    yunicorn